내 마음이 삐뚤해서
세상도 일상도 생각도 마음도 삐뚤해보이나보다
심지어 내 자신조차 삐뚤어져보인다면
이미 나의 세상을 비정상이었을 터다
이 모난 마음이 네게 향하진 않을지
이 눈으로 보는 장면들에 왜곡이 있진 않을지
보여지는 것들이 현실이 맞기는 한지
언제부터 달라졌던 건지 애초에 맞기는 했던 건지
너의 세상과 나의 세상은 이렇게나 다른데
애초에 이해하려고 했던 것부터 잘못이었는지 모르겠다
눈을 갈아끼우지 않는 이상 결코 그 세상을 알지 못할 것을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다른 것을 보았다는 것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세상은 참으로 어둡고 시려서
흔하디 흔한 야생화 한 송이 피어나지 않고
단지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 무거움을
조금이나마 들키는 날이 오면
곁을 내준 한 줄기 빛조차 사라질까
처음 가진 그 작은 것에 욕심을 낸다
나의 시선이 네게 담기는 일이 없도록
네 시선에 담긴 것을 향하고 쫓아
그 시선이 나의 것이 되게 한다
나의 현실은 어찌되든 비틀고 뒤흔들어
너의 것이 나의 것이 되도록
그렇게 나를 찾지 못하도록 되도록 오래 숨어본다
이 숨바꼭질이 끝나는 날엔
너조차 나를 삐뚤게 보겠지만
그때까지만 조금만 아주 잠깐만 숨을게
그러니 결코 찾아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