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할 때가 있다
많이 먹어서 그런 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의 꽉 막힘
그리고 급격한 우울과 불안
특히 이와는 상반된 큰 행복을 느낀 후 더욱 쉽게 찾아보는 상실감
잘해오던 일들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고
쌓아온 탑에 홀로 서 있던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애쓰지만
남아있는 건 결국 끝없는 추락일 뿐
스스로 등에 날개를 꽂아 날아갈 수 없을지언정
두 발로 디딜 수 있는 곳을 끝까지 찾을 뿐이다
어차피 결과는 추락
얼마나 늦게 바닥에 도착하는지가 관건이며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순간일 뿐이라도
그럼에도 안간힘을 내는 건 아마
그때 생각하는 힘은 아무런 보잘것없기에 그런 거겠지
나의 추락은
너의 간절함의 산물이며
힘겨운 발버둥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너의 희망의 미소를 감춰줄 뿐이다
차라리 빨리 떨어져
너의 안도를 불안으로 바꿔줄 힘을 축적하자
불필요한 저항은 그만두고
그다음을 위한 투쟁의 한 줌으로 남겨두자
나의 행운은 너의 추락의 실마리를 찾는 것
그 미소가 사라질 때까지
똑바로 마주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투쟁의 시작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