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언가를 하고 있음에도 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건 그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완벽히 하지 못한다는 의심 때문인가.
그러나 명백한 사실 하나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하지 못해도 완벽하지 못해도 그저 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은 나의 행위 자체를 부정하기 마련이다.
평소와 같이 노력하나 오늘의 노력은 부족해 보이고
평소와 같이 하고 있으나 오늘의 활동은 낭비되어 보인다
그럼으로써 하지 않는 것 같은 행함을 아예 놓아버리는 경지에 이른다
그러나 내일, 훗날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
분명 그 작은 일 하나가 해내는 과정 중의 하나임을 깨닫게 되거나
그 작은 일 하나로 인해 안타깝게 좌절하는 순간이 왔음을 직면하게 된다
지금 잘함과 못함의 판단은 결코 미래의 어느 순간의 판단과 일치하지 못한다
이 나의 노력은 지금에서는 평가될 수 없으며
그 끝이 보이는 순간이 돼서야 객관적인 감상을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의 불안은 미래의 불안이 아니며
단지 일말의 흔들림일 뿐이니
지금은 그저 불안이 불안이 되지 않도록
불안을 맞서는 일뿐이 유일한 선택의 길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