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트 Jan 04. 2024

내려놓기

나를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하다

가끔 아니 꽤나 자주 나는 나를 놓았다

놓았다는 말조차도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지금도 여전히 나를 놓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빼먹지 않고 하던 운동을 하루 빼먹었을 때

잘 지키던 식단에 군것질이 추가되었을 때

매번 일어나던 시간보다 늦게 일어났을 때

열심히 살다가 피곤하여 하루 쉬었을 때


나와 했던 약속들은 좀처럼 지키기도 힘들지만

잘 지켰더라도 한 번의 어긋남으로 흐트러지기도 한다


나를 놓게 되는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하여

하나 둘 모든 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내려놓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경향성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딱 하나 틀어졌을 뿐인데 

순식간에 모든 일이 도미노처럼 휩쓸려가버린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생각하는 것을 놓아버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만해야하는데, 아니 뭐 어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대로 무너지는건가


머릿 속 온갖 잡음이 얽히고 뒤엉켜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다짐은 언제고 달성되지 못할 수 있다

다짐일 뿐, 그것을 수행하는 주체에게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


그런 순간이 필연적으로 언젠가 오게 된다면

그때마다 무너질 순 없다


하나를 지키지 못했더라도해도

앞으로 또 지키지 못할 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서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오늘은 해내지 못했지만

다시 하면 되고

다시 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좋아하는 것을 모르겠는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