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나는 없었다

나를 쫓아라 Day1

by 뮤트

나를 찾고 싶었다. 온전한 나를 갖고 싶었다.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나의 시선으로 담고 싶었다.

너무나 쉽게 휩쓸리는 사람이라 더욱 찾아 헤매야만 했다.

그 처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를 찾기 위해 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알아가려고 했다.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어울리는 분위기의 화장을 하고

나와 어울리는 것을 찾는 것이 나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속에 정작 나는 없었다.


옷을 잘 입고 싶었던 것도 화장을 잘 하고 싶었던 것도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서였다.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한 모습이 부러웠다.

그렇게 되고 싶었다.

시도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여러 시도 끝에 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더 많이 알아갔다.

처음보다는 꾸미는 법도 알게 되었고 나름 좋았다. 그렇다고 완전히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어울리는 건 맞지만 여전히 나를 찾고 있었다.

내가 어떤 스타일을 원하고 분위기를 원하는지는 그곳에 없었기에.

애초에 찾던 것이 있기는 했던건지 이젠 다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걸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은걸까. 어떤 삶을 살길 바라는걸까.

지금까지의 생각 속에 어느 하나 내가 있긴 했던걸까.

"나"의 생각을 한게 도대체 언제였을까.


꽤 오랜 시간 삶에 대해 생각했었다. 나에게 삶을 이해하는 건 꽤나 중요한 문제였다.

눈 앞에 펼쳐진 삶은 거대했지만 그곳에 나의 자리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내가 나로 있는다는 건 어떤걸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