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책 발간 :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프랭크퍼트 교수의 <개소리에 대하여> 비판

by 숨듣다

안녕하세요, 고다르의 책방입니다.


오늘은 인문학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저의 데뷔작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재작년부터 인문학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프랭크퍼트 교수의 <개소리에 대하여>—그 책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가다가,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을 읽던 중에 문득 이 책 제목이 떠오르더군요. 결국 두세 달 전쯤 펼쳐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 몇 페이지 만에 알게 되었죠. 이 책이, 최근 일련의 정치적 사건과 대중적 반응을 바라보며 제가 느껴온 어떤 막연한 불편함에 형상을 부여해준다는 사실을요.


프랭크퍼트의 주장은 명료합니다. '거짓말보다 더 나쁜 건, 진실 여부 자체를 우회하는 개소리다!' 하지만 저는 책을 다 읽고 난 뒤, 묘하게 불쾌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제가 철학을 공부하며 얻은 확신은 이렇습니다: 철학이란, ‘도대체 왜?’라는 질문 하나로, 사유의 밑바닥까지 끝없이 파고드는 행위입니다. 그건 프랑스 현대철학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영미 분석철학 역시 진지하게, 집요하게, 세계를 구성하는 전제를 해체해왔습니다.


하지만 프랭크퍼트는 너무 손쉽게 ‘개소리’의 자리를 설정해버렸습니다. 참/거짓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낸 채, 그저 치워버립니다. 그 단순한 논리가, 어째서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걸까요? 이것이야말로 현대자본주의 담론이, 혹은 이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자들이 가장 듣고 싶은 소리이기 때문은 아닌가요? 개소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진리의 화신으로 등장하려는, 말하자면 '계몽된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타자성의 관점에서, 어느 순간엔 개소리를 지껄입니다.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숨고 싶고, 때로는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개소리를 그저 ‘무가치한 소음’으로만 지워버린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을까요? 개소리를 단지 개소리로만 여기는 강박적 목소리(parole)의 역사성은 우리에게서 분명 무엇인가를 지워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이제 막 시작하는 한 인문학자의 솔직한 불편함과 사유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교보문고 POD로 제작되어 제작, 배송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5~10영업일)


*교보문고 웹사이트에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1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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