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석 Oct 23. 2016

잠실 새벽 수영반에서 만난 신입사원

어느 대한민국 근로자의 마인드

항상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발전적인 삶을 살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사귀자,

그래서 그로 인해 나도 더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생각을 해왔다.

지금은 아니지만, 입행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점차 퇴색되어 갔다.

물리적인 여건조차 없었던 건지, 생각이 바뀐건지, 전혀 그러질 못 했다. 

집에 가서 씻고 드러누워 자기 바쁘고,

금토는 지친 심신을 술로 보내며 취하기 바빴고,

주말은 못 본 사람들 만나기 바빴다.


아마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자,

그와 같은 삶을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일종의 여유,

나아가서는 자신의 삶에 발전적인 것이라고 어떻게든 합리화했던 듯 하다.

물론,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는 은행이, 내 지점이 빡시어서 전혀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지만, 나는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어떠한 마인드와 그에 따르는 여러 행태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발전하기 위한 무언가가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상당한 공감과 감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무언가였으면 싶다. 


싶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무언가도 존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에 내가 다시 근로자로 돌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내고 싶은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젊은이'라 불리는 사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