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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석 Jun 03. 2020

최근 연구 트렌드, 질적 연구에 도전하다

중국인 10인과의 신선한 역사인식 조사 인터뷰

목    차               

I. 머리말         

II. 연구 방법 

  1. 질적 연구의 필요성 

  2. 자료 수집 방법 

  3. 연구참여자 선정 

  4. 자료 분석 방법 및 과정 

  5. 연구의 타당성과 제한점    

 

III. 연구 결과 및 논의 

  1. 양안 관계 인식 

1) 대만의 청춘 드라마는 우리의 우상(偶像)이다

2) 대만은 역사이래로 중국의 고유한 영토이다 

3) 대만 문제는 민족단결 문제의 핵심이다 


  2. 남북 관계 인식 

1) 한국 언론은 북한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2) 항미원조(抗美援朝), 중국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 

3)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의 제재가 남북 갈등의 원인이다


 3. 양안과 남북 관계 인식 비교

1) 남북은 국가 간의 외교 관계이며, 양안은 중앙 정부와 지방의 관계이다 

2) 남북과 양안의 내분은 미국에 의한 민족상잔이다


IV. 맺음말      

참고문헌

부록연구 안내 및 참여 동의서

                                                                                                                                   

표 목 차     

<표 1> 2005∼2016년 중국인 관광객·유학생 및 한국인 중국 유학생 변화 추이 

<표 2>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의 차이(Johnson & Christensen, 2008) 

<표 3> 심층 면담 진행 과정 

<표 4> 1차 면담 - 연구 참여자 선정 과정 

<표 5> 최종 연구 참여자의 개인 정보 

<표 6> 연구 참여자의 실제 대만 경험과 관련된 경로 조사 

<표 7> 연구 참여자의 실제 북한 경험과 관련된 경로 조사 

<표 8> 자료 분석 과정 

<표 9> 대만의 중국 영토 편입 시기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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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연구 방법

 1. 질적 연구의 필요성


  질적 연구의 핵심은 인식 형성 과정의 ‘맥락(context)’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맥락의 이해를 통해 양적 연구에서 발견해낼 수 없는 새로운 현상과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질적 연구의 성과들이 축적된다면, 이는 하나의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즉,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토대가 되어 거대 담론으로서 하나의 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고, 양적 연구의 대상으로 확대된다. 반면, 양적 연구의 특징은 입증된 사실을 종합적으로 수집해서 정교한 데이터 자료로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이론을 입증하는 도구가 된다. 즉, 하나의 현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법칙과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인 것이다. 그러나 질적 연구의 목적은 개개인의 행동과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질적 연구자는 개개인의 경험과 사고를 구성하는 요소를 파악하고, 연구 결과가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서술하는 데에 연구의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질적 연구자는 연구 대상의 행동과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하기 위하여 관찰과 심층적인 면담 등과 같은 방식을 시도하는데, 이는 연구 대상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더욱 분명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본 연구의 대상은 다수의 일반인들이며, 연구의 목적은 역사교육 인식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양안 관계와 남북 관계를 사고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역사교육 인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분석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연구 과정은 사실 관계를 실증적인 방법을 통해 분석하거나, 기존의 이론을 적용하는 것에 있지 않고,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를 이해하고 그것이 가지는 함의를 도출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참여자의 관점에서 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연구참여자들과의 일정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의 인식과 사고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개방형의 질문을 통해 답을 구하고, 전체적인 맥락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기존의 양적 연구 방식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결과로 도출하게 할 것이고, 이러한 성과들이 축적된다면 관련 분야에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2. 자료 수집 방법     

  1) 질문지


  1차 면담은 두 차례의 질문지를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원활한 질적 연구를 위해 연구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대상으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질문지는 연구참여자가 답변을 상술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되었으며, 1차 질문지는 국적과 민족, 연령, 중국 내에서의 역사교육 성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연구 주제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1차 질문지는 연구참여자들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되었다.

  2차 질문지는 연구참여자들이 실질적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2차 질문지는 역사 교과과목에 대한 관심과 학업 성취도, 대만과 남북한에 대한 인지도, 그리고 향후 진행될 면담 내용에 대한 답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자는 학창 시절 역사 과목에 대한 관심과 학업 성취도가 현저히 낮은 참여자에게는 깊이 있는 대화와 성실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역사에 대한 흥미가 많았을지라도, 연구의 중점이 되는 양안과 남북 관계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면 역시 연구 대상으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연구 주제가 역사교육 인식 연구에 속해 있지만, 몇몇 문항들이 다소 정치적인 성격을 띠거나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구참여자들에게 사전에 이에 대한 답변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2차 질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이 확정되었고, 자연스럽게 2차 면담이 진행되었다. 또한, 2차 질문지의 답변들은 향후 진행될 면담의 세부 내용을 구성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다.


  2) 심층 면담

  자료 수집은 각각의 연구참여자들과 심층 면담을 진행하면서 이루어졌다. 구술의 한 형태로서 심층 면담은 질적 연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질적 연구에서 심층 면담은 면담 집단에 따라 개인 혹은 집단 면담으로 구분되며, 면담 형식에 따라 구조화된 면담에서 서로 마주보며 대화하는 형식의 면담까지 다양하게 구분된다. 본 연구는 연구자와 각 연구참여자 간의 개인 면담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면담 자료는 대부분 대화 녹음과 전사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고, 녹음을 통해 파악할 수 없는 어투와 몸짓, 표정 등은 별도의 기록으로 남겨두어 현장감을 보존했다. 다만, 언어적 문제로 인해 부득이 발생하는 의사소통 문제에 대비해 구술과 동시에 문서 작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심층 면담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면담은 연구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2018년 5~6월에 4명과의 면담이 진행되었고, 학기 중 학업으로 인해 면담 시간이 부족한 연구참여자들은 6~7월 사이에 면담을 실시했다. 면담은 6~8주의 기간 동안 4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실제 면담은 6~8주이지만, 본격적인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자연스럽고 친근한 인터뷰 분위기를 위해 몇 주 동안 추가적으로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을 가졌다. 비록 아이스 브레이킹 동안 연구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면담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연구자는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참여자들과 일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자는 각 연구참여자들의 언행에서 발견되는 기본적인 특징들을 기억하고 실제 면담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연구자는 본 연구의 대상이 한국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동일하지 않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과정은 더욱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기본적인 소통은 중국어로 이루어졌지만, 면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 소통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몇 차례의 사전 교류는 필요했다. 또한,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에게 건네게 될 심층 질문들 역시 중국인들에게는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몇 차례의 사전 교류는 필수적이었다.

  면담은 총 4차례에 걸쳐 실시되었다. 1회 당 약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추가적인 설명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답변은 전화와 이메일, 메신저 등의 수단으로 보완이 이루어졌다. 1차 면담은 ‘연구참여자의 개인 정보와 한국에 대한 인식(個人信息和對韓國的認識)’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는 연구 대상의 선정 과정에서 필수적인 절차이자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연구참여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실제 논문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사되었다. 2차 면담은 양안 관계와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기에 앞서 ‘역사와 역사교육인식(歷史與歷史敎育認識)’이라는 주제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역사교육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실제로 어떻게 표출되는지 분석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3차 면담과 4차 면담의 주제는 ‘양안 관계에 대한 인식(對兩岸關係的認識)’과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對南北關係的認識)’이다. 2차 면담은 3차와 4차 면담의 내용을 이해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3) 문서 자료

  질적 연구의 문서 자료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록물(Written)’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협의의 의미로는 개인의 사고와 인식을 표현해낼 수 있는 일체의 자료들이 포함된다. 문서 자료의 범위는 질적 연구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상이하게 나타나는데, 본 연구에서는 Scott가 주장한 개념을 인용하고자 한다. Scott는 자서전, 편지, 사진, 출판물, 대중매체, 사이버 문서, 공공 기록, 보고서, 통계자료 등이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 면담 자료와 함께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중학교 시기에 사용했던 역사교과서 자료를 활용했다. 이는 첫째, 연구 주제가 역사교육 인식뿐 만 아니라, 정치인식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참여자들로부터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경험과 기억을 위주로 답변을 유도할 필요가 있었다. 면담 과정에서 실물 자료인 역사교과서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와 관련된 인식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 둘째, 연구에 참여한 연구참여자들은 대부분 20대 성인으로,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받은 기억이 불분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역사교육 인식과 관련된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과거에 공부했던 역사교과서를 되짚어보는 것은 답변의 질을 높이고 원활한 면담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중학용 중국 역사교과서는 인민교육출판사(人民教育出版社)에서 발행한 교재를 비롯하여 북경사범대학출판사(北京師範大學出版社), 악록서사(嶽麓書社), 상해화동사범대학(上海華東師範大學), 사천교육출판사(四川教育出版社), 중국지도출판사(中國地圖出版社), 중화서국(中華書局), 하북인민출판사(河北人民出版社) 등 8개의 출판사에서 발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1980년대까지는 인민교육출판사가 역사교과서 출판을 독점해왔지만, 1990년대 이후 여러 출판사가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변화해왔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까지도 주요 도시에서 보급률이 높으면서도,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인민교육출판사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재를 문서 자료로 활용했다. 인민교육출판사의 『중국역사(中國歷史)』는 총 4권(7학년 상권과 하권, 8학년 상권과 하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 학기 한 권씩 2년간 배우도록 되어 있다.

  연구참여자들과 대만 문제와 양안 관계에 관한 인식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는 대만 교과서도 활용되었다. 이는 실제로 연구참여자 본인들이 공부했던 역사교과서의 서술과 대만 역사교과서 상의 서술을 비교함으로써 자신들이 받아왔던 역사교육에 대한 견해와 답변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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