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치이느라 요즘 계속 몸이 안 좋았다.
주말에도 하루종일 잠만 자고, 주방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제야 겨우 기운이 나서 명란알탕을 끓이기로 결심했다.
명란젓은 나랑 친구가 둘 다 좋아하는 음식이다. 나는 백명란을 그대로 밥에 올려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진작부터 알탕이 먹고 싶다던 친구를 위해 불 앞에 섰다.
그나저나 명란젓에 간을 해 조리하면 끝맛이 씁쓸하게 느껴지던데, 나만 그런 걸까?
여하튼 우선 다시마 여러 장과 말린 표고버섯을 넣고 육수를 진하게 우렸다. 종종 사용하곤 하는 삼육 마법의 가루(정식 명칭은 참맛 시즈닝이다)도 육수에 살짝 넣어주었다.
완성된 육수에서 다시마를 건져내고, 다진 마늘 1 숟갈과 고추장 0.5 숟갈, 된장 0.5 숟갈, 매운 고춧가루 1 숟갈, 설탕 0.5 숟갈을 넣고 계속 바글바글 끓였다.
육수가 끓는 동안 감자 3개와 양파 1개를 썰어서 참기름에 살짝 볶은 뒤, 준비된 육수를 부어 감자가 익을 때까지 끓여주었다.
사진은 없지만, 감자가 익은 뒤 백명란젓을 올려 조금 더 익히면 간단히 명란알탕이 완성된다.
맵고 달고 짠, 굉장히 자극적인 맛이었다.
건강을 챙겨보겠다고 저염 백명란을 구입했는데도 간간했다.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남은 백명란은 냉동해 두었는데, 다음번엔 비슷한 방식으로 칼칼하게 끓여서 해장파스타를 만들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