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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남동뱀딸기 May 15. 2024

90세를 위한 들깨버섯샐러드

어버이날 맞이 손주 반찬

어버이날을 맞이해 남양주에 사시는 할머니를 뵈러 다녀왔다.

90세가 되신 할머니는 혼자 오피스텔에서 지내시는데 거뜬히 산책도 하시고, 주말이면 교회에 가서 성가대 활동도 하신다. 하지만 딱 하나 안타까운 점은 치아가 안 좋아서 틀니를 쓰신다는 것이다. 게다가 채식주의자 셔서 평소 야채를 주로 드시는데 이젠 질긴 나물류를 먹기도 곤욕이고, 여러모로 식사가 신경 쓰인다.


봄날씨가 따뜻해서 소풍도시락을 싸서 나들이 가기로 했는데, 할머니를 위해 들깨버섯샐러드를 만들었다.



새송이버섯 6개의 흰 몸통만을 사용했고, 포크로 아주 가늘게 찢었다. 그리고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추를 넣고 물기가 완전히 날아갈 때까지 볶아준다.


물기가 날아가면 한 김 식힌다.

사실 이 단계까지만 조리해도 아주 맛있었지만, 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 유부초밥을 만들기로 하셔서 유부초밥에 더 잘 어울리도록 참깨소스를 가미했다.


식자재마트에서 사 온 참깨드레싱을 취향껏 넣어 잘 버무려주면 완성이다.

참깨소스를 살 지 들깨소스를 살 지 고민했는데, 참깨소스의 사진이 버섯샐러드라서 이걸 선택했다. 들깨는 연근샐러드 사진이 붙어 있었다.


다 버무려주면 아주 야들야들하게 잘 씹히는 버섯 샐러드 완성이다.

새송이버섯의 검고 못난 부분은 뭉텅 썰어서 우리 가족이 먹을 샐러드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보며 봄소풍을 즐기는 내내 할머니가 행복해하셨다.

호수의 데크길을 한 바퀴 크게 걷기까지 하셨으니 참 대단하시다.

올해도 거뜬히 한 해 보내실 것 같았다. 올해 봄소풍은 갑작스레 잡힌 탓에 많은 준비를 하진 못했는데, 다음번엔 더 다양한 밑반찬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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