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그런지 몸이 나른하고 찌뿌둥한 데다가 북극곰은 주말에 자격증 시험을 쳐야 해서 밤새워 공부까지 해야 했다.
역시 이럴 땐 제철음식이 기운을 북돋아줄 것 같아서 바지락을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바지락국을 끓이고, 김밥을 후딱 말았다.
김밥은 전에도 만들었다.
다만 허리디스크의 여파로 집안일이 귀찮았고, 북극곰은 보다 신선한 재료에 큰 감흥이 없어서 수고를 덜었다. 김밥용 스팸햄, 치즈, 절임야채 4종세트(단무지. 우엉. 당근. 오이)는 시판을 사서 썼고, 계란지단과 미나리 무친 것만 직접 만들었다. 미나리는 바지락국에 넣기 위해 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