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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뭇국과 칼칼한 대패두루치기
by
호남동뱀딸기
Apr 24. 2024
이번에도
내가
태백
요리사다.
오랫동안 두고 먹을 충분한 양의 뭇국을 끓이고, 뭇국에 어울릴 매콤한 대패두루치기를 만들었다.
따뜻한 뭇국이 아픈 마음을 감싸고 매운 두루치기가 견공을 잃은 고통을 상쇄하길 바랄 뿐이다.
1. 뭇국
우리 집 뭇국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고기를 넣지 않고도 맛있는 깊은 맛을 내려면 채수 만들기가 제일 중요하다.
일단 적당히 큰 냄비에 물을 최대한 많이 넣어준다. 그리고 다시마 2조각, 표고버섯 4개, 대파반 개, 통마늘 6알, 팽이버섯 반 개, 양파 반 개, 굵은소금 2 숟갈을 넣고 바글바글 계속 끓여준다.
마늘 외 모든 재료는 먹기 좋게 썰어서 넣는다.
거품을 걷어내면서 계속 끓여주면 국물이 황금색으로 우러나며 채수가 만들어진다.
채소를 넣은 냄비는 계속 끓게 두고 무를 채 썬다.
그리고 다른 냄비를 중불에 올리고 식용유와 소금 1 숟갈, 채 썬 무를 투입해 익힌다. 적당히 뒤적이며 익혀주다가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약간 넣고 무가 숨이 죽을 때까지 잘 섞어준다.
무가 숨이 좀 죽으면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약간 넣고, 끓고 있던 채수를 자박히 넣은 뒤 냄비뚜껑을 덮어 익혀준다.
채수 쪽은 덜어낸 만큼 물을 보충해 주고, 다시마는 건져낸다.
채수가 다시 끓어오르면 마지막으로 거품을 걷어낸 뒤 무가 익어가는 냄비에 전부 부어준다.
그러면 채수의 바닥에 있던 통마늘이 맨 위로 올라오는데, 채에 통마늘을 건져서 숟가락으로 으깨어 국물에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두부를 넣어주고, 소금 간을 맞추는데, 뭔가 풍미가 부족해서 진간장을 아주 조금 넣어주었다.
국물이 아주 뽀얗고 깊은 맛이 나는 뭇국이 완성되었다. 색이 꼭 사골국물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뭇국은 작은 냄비에 좀 덜어 물을 추가하고 소금 간을 더 해서 떡국 떡이나 만두를 넣고 끓여 먹어도 좋다.
한 가지 국을 질리지 않게 여러 방법으로 어레인지 하기 편하다.
2. 대패두루치기
대패두루치기는 아주 간단하면서 반응이 좋은 음식이다.
팔아도 될 것 같다는 평을 받는다.
우선 콩나무 반 봉지를 잘 다듬어 프라이팬에 깔고, 가장자리에 대파 반 개와 양파 반 개를 썰어서 둘러준다.
그다음 양념을 만든다.
다진 마늘 2 숟갈, 진간장 3스푼, 고추장 3스푼, 고춧가루 3스푼, 설탕 2스푼, 후추(뚜껑 돌려 가는 것) 10바퀴, 참기를 반스푼을 잘 섞어서 콩나물 위에 올려준다.
뚜껑을 덮어 냉장실에 넣어뒀다가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 요리를 시작했다.
대패삼겹살 약 300g 정도를 올리고, 모든 재료가 잘 익을 때까지 볶아주었다.
우리 집 고춧가루랑 고추장은 아주 매운 것이라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다.
두루치기 양
념을 넉넉히 해서 나중에 김과 함께 밥을 볶아먹거나, 소면 등 국수류를 말아먹을 수 있게 했다.
매울 때마다 뽀얀 뭇국을 떠먹으니 밸런스가 맞았다.
요즘 마음이 아려서 청심환이나 진통제를 먹고 잠든다.
반려동물의 사망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전에 키웠던 개들은 전부 천수를 다 하고 자연사했다.
병에 걸려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예전에 키운 개들이 자연사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란 생각이 들고, 이제 다시는 반려견을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매운 음식으로 진이 빠졌으니 따스한 꿈을 꾸길 바랄 뿐이다.
+
글을 써서 미리 저장해두었었다.
견공이 떠난지 3일 째 되는 밤 꿈을 꾸었다.
엄청나게 건강한 모습으로 마구 뛰어다니다가 바다에 뛰어들어 즐겁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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