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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남동뱀딸기 Apr 10. 2024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의 요리

쪽파김치와 토마토달걀볶음

목포집 텃밭에서. 이 때만 해도 평생 목포에서 살 줄 알았다.

싱그러운 봄,

냉이와 달래가 나고 나면 쪽파를 다듬어 파김치를 담가야 한다.

목포에 살 땐 할머니가 뽑은 쪽파를 봄 햇살 아래에서 다듬었다. 햇볕에 따끈하게 데워진 텃밭의 지열이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목포의 쪽파는 맛이 달달하다. 이에 비해 강원도 쪽파는 맛이 떨어졌지만 아쉬운 대로 파김치를 먹었다.

물론 내가 한 파김치는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 중 한 명인 아빠의 솜씨이다.

먼저 쪽파를 깨끗이 씻은 뒤, 천일염으로 절여준다.

이때 흰 뿌리 쪽에 소금을 더 해서 절이고, 이파리는 살짝만 절여준다.

양념은 쪽파 한 단 기준으로

마늘 1 숟갈, 고춧가루 2~3 숟갈, 설탕 반숟갈, 간장 반숟갈(생략가능),  매실 한 숟갈, 양파 반 개, 사과반 개, 말린 생강 한 톨, 물 조금을 넣고 갈아준다.


이때, 쪽파의 양이 많다면 풀죽을 만들어 함께 갈아줘야 하는데 간단히 만들 때는 쌀밥 1 숟갈을 넣어주면 된다.


숨 죽은 파에 위아래로, 털듯이 양념을 비벼주고 최종적으로 소금 간을 맞추면 끝이다.


만들어진 파김치는 라면 끓일 때 넣어 먹으면 아주 맛있다.





다음은 토마토달걀볶음이다.

이건 내가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북극곰의 요리이다.


나는 토마토와 익힌 과일을 싫어하는데, 북극곰이 만들어 준 토마토달걀볶음(이하 토달볶) 덕에 신세계에 눈 뜨게 됐다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먼저 토마토를 썰어주고, 계란 2~3개를 약간의 소금과 함께 풀어준다.

그리고 달군 프라이팬에 파기름을 내서 계란을 스크램블 해주고 덜 익었을 때 그릇에 꺼내둔다.


이후 팬에 토마토를 넣고 굴소스와 함께  볶다가 겉껍질이 흐늘 해지면, 건져두었던 스크램블을 넣고 볶으며 마저 익힌다.

굴소스와 소금을 추가해 간을 맞추고, 뒤집개로 스크램블을 먹기 좋은 크기로 듬성듬성 잘라주면 끝이다.


이렇게 토달볶과 파김치로 통통해져 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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