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0원으로 삼일천하 뼈해장국

대설주의보 문자를 받고 창문밖으로 보이는 3월의 설경을 보던 엄마가 뼈해장국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엄마의 배를 채우기 위해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신다.

우선 돼지뼈 만원 어치와 알배추 2천5백 원어치를 구입해 왔다. 알배추는 두 개 들어있었다.

뼈해장국의 양념은 된장 2 숟갈, 고추장 2 숟갈, 고춧가루 2 숟갈, 들깻가루 2 숟갈, 다진 마늘 1 숟갈, 후추 4꼬집, 매실액 1 숟갈, 참기름 3분의 1 숟갈, 간장 2 숟갈에 물을 섞어 준비해 둔다.

돼지뼈는 설탕 3 숟갈을 넣은 물에 한 시간 반 동안 담가 피를 빼주고, 깨끗이 씻는다.

그 뒤 된장 1 숟갈에 말린 다시마 3조각과 통후추를 조금 넣어 물을 끓이고, 물이 팔팔 끓으면 뼈를 10~15분 끓여준 뒤 다시 헹궈준다

이후 뼈를 압력솥에 넣고 끓이는데, 된장 1 숟갈, 통양파 1개, 생배추를 잘라 함께 넣어준다.  압력솥의 방울이 딸랑거리기 시작하면 10분에서 15분 뒤 불을 끈다.

이 단계에서 멈추면 흰 감자탕이다.

처음에 준비해 둔 양념을 냄비에 풀어주고 다시 한번 끓여주면 칼칼한 뼈해장국이 완성된다.

해장국 위에 깻잎을 썰어 올리고, 오이고추와 함께 뜨끈한 한 끼를 즐겼다. 디저트로는 달콤한 파인애플을 먹었다.

이 날이 3월 23일 즈음인데, 이날 이후론 눈이 내리지 않았다.

뼈해장국은 부모님 두 분이서 삼 일 간을 더 든든히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