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특히 댓글을 보면 머리가 핑 돈다. 쇼츠도 릴스도 보지 않지만 우연히 스치기만 해도 힘이 든다. 생각들이 너무 짙다. 스코빌지수에 집착하는 라면들처럼 괴이한 먹거리가 다수다. 자극만 있다. 짜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그것도 한두 차례 탔을 때의 이야기다. 하루종일 놀이기구 위에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고문이다. 지금 우리 사는 곳은 겨우겨우 몸뚱아리 뉠 곳은 있어도 정신을 맹맹하고 평온하게 둘 곳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놀이공원의 돌아가는 커피잔 속에 있다. 어지럽게 흔들리고 누구는 절반 미친 상태로 가운데 달린 핸들을 돌린다. 결국은 토한다. 길바닥 지저분한 벤치에라도 눕고 싶어진다. 보이는 모든 것이 피곤하다. 눈 뜨고 다시 감을 때까지 빙빙 도는 하루를 보내는 모두를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