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아 보이지만 진지한 고민
퇴근을 하고 먹는 불닭볶음면이 행복 중 하나인 요즘이다. 그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나만의 특급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1. 작은 냄비에 물 600 ml를 정확히 담아 팔팔 끓을 때까지 불을 높게 유지한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반으로 쪼개어 넣고 타이머 5분을 맞춰 기다린다.
3. 면을 중간에 휘적거리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면이 노르스름하게 잘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냄비를 조심스레 들어 싱크대로 간다. 찬물 쪽으로 수도 손잡이를 돌려 끓인 물을 조금씩 내어 버린다.
4. 냄비를 다시 인덕션 위에 올린 뒤 양념소스를 조심스레 뜯어 넣는다. 가끔 비닐을 한 번에 뜯기지 않을 때는 여간 짜증이 밀려오는 것이 아니다. 대신 깔끔하게 딱 뜯어지는 날에는 다음날 운수가 좋을 것만 같이 묘한 만족감에 취한다.
5. 면과 양념소스를 잘 비빈 다음에 불을 약불로 조절한다. 그리고 면을 가운데로 몰아넣은 다음 계란을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동그랗게 가장자리에 돌린다. 이렇게 하면 마치 동그란 스크램블처럼 계란프라이와 먹을 수 있는 불닭면이 탄생한다.
6. 프레이크 소스를 넣기 전에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슬라이스치즈’. 마지막 장식품 마냥 가운데 조심스레 올린 다음 김프레이크를 솔솔 뿌려 준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2분 기다리면 끝.
이렇게 나에게 행복을 주는 불닭면이 완성된다.
이것이 뭐 대체 무어라고 장대하게 글로 쓰냐 싶냐마는 가끔은 퇴근 몇 시간 전부터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음식이 바로 이 것인 것이다. 특히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점에 자주 찾게 되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먹다 보니 땀이 뻘뻘 흘러 기력이 쇄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2kg이 불어놨다. 한 달 뒤에 베트남 휴양지로 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이 몸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선언한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닭볶음면을 포기할 수 없는 나란 사람, Chat GPT 에게라도 기대보고자 상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물어봤다 한심한 질문이었지만 명확하게 답변을 G씨를 보며 감동을 받는 나라는 사람은 또 무엇인가.
아래는 그동안 해 먹었던 사진을 올려 본다.
사진에서도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가.
(이하 GPT친구의 답변)
(말투가 너무 상투적이라 친구에게 말하듯이로 한번 변환해줬다.)
불닭볶음면은 진짜 매운맛으로 유명한 라면이잖아. 이거 전 세계적으로 인기 많은데, 다이어트하면서 불닭볶음면 먹으려면 몇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게 있어.
우선, 불닭볶음면 칼로리가 꽤 높아. 한 봉지에 약 500칼로리인데, 이게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4분의 1이야. 다이어트할 때는 칼로리 신경 써야 하는데, 불닭볶음면은 좀 부담될 수 있어. 탄수화물도 많아서 다른 식사 때 탄수화물 조절도 필요해.
그리고 불닭볶음면의 나트륨(소금)도 문제야. 한 봉지에 약 1300mg 들어있는데, 이게 하루 권장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야. 나트륨 많이 먹으면 부종 생기고, 혈압도 오를 수 있어. 다이어트할 때는 나트륨 줄이는 게 좋은데, 불닭볶음면은 좀 제한해야 할 것 같아.
하지만 다이어트한다고 불닭볶음면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어. 적당히 먹는 방법이 있어. 예를 들어, 면을 반만 넣고 대신 채소를 많이 넣으면 포만감도 높이고 좋지. 아니면 소스를 적게 넣거나, 저염 버전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야.
결론적으로, 다이어트하면서 불닭볶음면 먹는 건 좀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야. 식습관 잘 관리하면서 가끔 먹는 건 괜찮아.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면서 영양소 골고루 섭취하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도 즐기고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거야.
어렵진 않겠지만 굳이 빠른 길을 두고 불닭면을 선택할 정도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목표감량 5kg를 달성할 수 있게! 이렇게라도 나의 사랑하는 불닭면에게 잠시 이별을 고해야지. 잘 있어라, 곧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