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2017년까지 만든 일자형 기타 'The Pen'
졸업작품 'The Pen'
2016년부터 시작한 'The Pen Project'는 사실 졸업작품 중 하나였다. ‘The Pen’은 단어 그대로 쓰고 그리는 ‘펜’을 의미한다. 펜은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우리는 그것을 쉽게 휴대한다. 기타를 연주하는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음악적인 영감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펜처럼 쉽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 지었다. 또한 넥(기타의 목부분)의 단면 형태가 반원이 아니라 6각형을 반으로 자른 모양으로 마치 모나미의 153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2016. 11 / The Pen 1.1 Original
2017. 01 / The Pen 1.1 Original
초기 버전에서 아쉬웠던 몇 부분들을 수정하며 만든 버전중 1.3버전의 사진들
요약하자면 연주하기 편하게 하기위해서 전면부에 홈을 내었고, 넥의 프로파일이 더 얇아졌다.
2017. 04 / MCBW 참여
Design Connects - The Smard Revolution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뮌헨 창의 비지니스 주간 2017 행사가 뮌현 전역에 걸쳐 ‘Design Connects - The Smard Revolution’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행사로 구현되었다. 뮌헨 창의비지니스 주간(MCBW)에는 ‘Design Connects - The Smard Revolution’주제와 관련된 독일의 디자인 트랜드를 알 수 있는 특별전시, 특강, 강연회, 토론회 등의 행사가 뮌헨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이며 유기적으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 기간에 한국은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Human connection, Beyond Smart’라는 주제로 MCBW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KCDF가 준비하여 9일간의 일정동안 주제전시 <Handshake>, 특별전시<Shaking Heritage>, 전시 속 전시<Smart Object : From analogue to digital>, 스페셜 프로젝트 <Creative Space>, 컨퍼런스로 3개의 강연과 3개의 라운드테이블 토론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관의 모든 행사는 뮌헨에서 최근 예술과 디자인 거리로 가장 주목 받은 Mullerstrasse구역의 디자인 대안공간 Goldberg Studio에서 이루어졌다. 이 공간은 과거 독일의 자동차 정비 창고로 사용된 곳으로 최근에 개조되어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행사 공간으로 예술과 디자인 관련 행사에 주로 사용되는 곳이다. 크게 3개 관으로 나누어져 있어 특별전시, 전시 속 전시, 컨퍼런스와 강연회를 진행하기에 적합했다.
디지털 디자인의 중심에 선 인간 <Smart Object>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산업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Smart Object: Analogue to digital>전은 MCBW 2017 주빈국 프로그램의 전시 속 전시로, 첨단 디자인 제품 사례를 함축해 보여주고 있다. 전시품의 수가 다소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인간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고 제작된 작품들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크라우드 펀드로 시작해 제작이 가능했던 아날로그식 펜슬형 기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 시계와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계의 비교를 보여준 탁월한 작품 선택, iF award와 Red Dot award 등에서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인정받은 디자인과 제품 10여 졈을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제품들을 통해 인간의 감각을 자국하며 나아가 첨단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적 디자인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된 전시였다.
독일 MCBW / https://www.mcbw.de/en/
한국 MCBW / http://mcbw2017korea.com/
행사 참관기. 글 정용진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교수
KCDF의 공예+디자인을 통한 인터뷰
MCBW가 주목하는 우리 작가들_ 이정형
1. <공예+디자인>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작업을 이어오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이정형이라고 합니다. 기능이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 이번 MCBW의 전시 <Smart Object: Analogue to Digital>에서 어떤 작품을 선보였나요?
MCBW에는 ‘The Pen'으로 이름붙인 일자형의 기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공예를 전공한 다른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만든 디자인팀 ‘ARAM’에서 같이 기획한 작업물입니다. 'the pen'은 작년(2016)에 기획이 시작되었고 세상에 선보인지는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MCBW전시뿐만 아니라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 저희의 작업물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로 저를 포함한 팀원 전원은 아주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특한 생김새의 수제 일렉트릭 기타 ‘The Pen'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기타를 연주했고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음악도 하고 싶고, 미술(시각예술)도 하고 싶어 했던 단순한 욕구가 ‘기타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그 형태를 바꿔오면서 인간과 함께 했기 때문에 변화의 여지는 항상 있다고 봅니다만, 일렉트릭 기타는 그 중에서도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에 한계가 적은 편인만큼 새로운 디자인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렉트릭 기타에 집중 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구성하는 재료로 나무, 금속, 플라스틱 등을 들 수 있는데 금속공예가로서 그 물성들을 잘 파악하고, 사용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사실 대학 입학 전부터 꿈꿔오던 것을 실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4. ‘The Pen’에 담겨있는 특별한 뜻이 있나요?
‘The Pen’은 단어 그대로 쓰고 그리는 ‘펜’을 의미합니다. 펜은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우리는 그것을 쉽게 휴대합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음악적인 영감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펜처럼 쉽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또한 넥(기타의 목부분)의 단면 형태가 반원이 아니라 6각형을 반으로 자른 모양으로 마치 모나미의 153을 연상시키기도 하지요.
5. 작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The Pen’이 알려졌습니다. 어떤 계기로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하게 됐나요? 또한 스타트업 공예가로서 크라우드펀딩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The Pen’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이 대학생으로서 4학년을 보내던 기간에 이루어졌습니다. 학생으로서 작업물을 만들고 판매하고자 하는 욕구에 반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금전적인 문제였습니다. 재료비뿐만 아니라 더 나은 완성도를 위하여 필요했던 공구의 구매 등이 필요했지요. 크라우드 펀딩은 실질적으로 금전적인 도움도 있었지만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타를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실제 구매로 연결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 해 줄 수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실제 판매로 이어지며 수익을 창출하고 많은 어려움을 한정적으로 해결해주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저희에게 가장 크게 작용한 점은 공예나 기타에 관심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작업물을 알게 되었다는 홍보의 효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많은 장점에 반해 아쉬운 점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중간에서 이윤을 가져감으로서 가격책정이 높아지는 상황이 온다는 점입니다. 펀딩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판매를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6. 스마트 시대에 공예가로서 지켜내고 싶은 작가님만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또,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한국의 공예가 바뀌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제 갓 사회로 나온 상황으로 저를 ‘공예가’ 혹은 ‘작가’로서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제가 공예의 앞날을 말한다는 점이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공예를 전공했고 공예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은 인간이 손을 위주로 한 노동을 통해 만들어낸 것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기계의 도움을 받는 범위가 넓어지더라도 말입니다. 스마트하고 저렴하며 크기가 작은 기계들이 늘어가고 3D프린터가 대중화 되며 일명 ‘메이커스 무브먼트’는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만드는 것’ 그 자체를 즐기고 제가 바라는 바와 같이 손을 사용하는 노동을 존중하는 인식의 변화를 주리라 기대합니다. ‘쉽게 만드는 행위’로 공예를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대중 속에서 그들과 함께 즐기면 공예가들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 봅니다.
아래 링크로 KCDF홈페이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PDF 파일로 매거진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24호로, 무료로 다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2017. 06 / The Pen 1.4 크라우드펀딩 리워드
3번의 추가적인 수정을 거쳐서 2016년 11월에 실시했던 크라우드펀딩 리워드를 발송 할 수 있었다.
The Pen 1의 정리
우리나라의 국악기들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 현악기로 지터(zither)류 현악기인 거문고, 가야금과 루트(lute)류 현악기인 비파, 월금(완함)등이 있다. 지터류 현악기는 북방 계통의 거문고와 남방 계통의 가야금이 뚜렷하게 지역적 분포를 달리 했었다. The Pen 1의 경우 악기의 연주방식은 같은 류트계열 악기라고 할 수 있는 기타(Guitar)에 기초를 두고있다. 하지만 일자형으로 곧게 뻗은 형태가 지터류의 악기를 연상케 한다. 당시의 반응 중 동양적인 느낌을 낸다고 했었던 것들은 이러한 형태적 특성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1자형 형태는 위에서 서술한대로 보통 바닥이나 무릎에 대어서 연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타로 생각하면 하와이언기타, 즉 슬라이드기타 등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몸의 형태에 맞지 않는 불편한 모양 때문일 것이다. 이후 The Pen 2는 이 두가지의 형식을 조합하는 형식으로 나아갔다.
The Pen 2로
Zither 류인 가야금, 거문고의 형태적 특성과 Lute류 악기인 비파의 형태적 특성이 하나의 악기에 녹아 들었다.
The Pen 1과 달라진 점은 비파형태의 프레임이 생긴점, Fanned Fret인점, 헤드와 헤드머신이 생긴점, 언더새들 피에조(Piezo) 픽업에서 마그네틱 픽업으로 바뀐 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