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정리, 48일 차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by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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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은 사람들 모두 부자가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것 한 가지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지. 나를 다 읽고 나서, 틀림없이 달걀이 생각났을 거라는 거. 달걀을 먹을 때마다 나를 떠올린다면, 나를 정말 열심히 읽었다는 반증인 거야.


내 안에 있는 시시콜콜한 경제학 이론보다 사실 이게 더 중요할지도 몰라.

부자들의 생각을 앞서 가지 않고서 절대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거.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대부분 실패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지.


그래도, 부자가 아닌 사람이 부자보다 유리한 게 한 가지는 있어. 전재산을 다 잃는다 해도 별로 손해 볼 게 없다는 거. 부자들은 절대로 그런 두둑한 배짱을 부릴 수 없으니까. 부자 중에서 가장 무서운 부자는 코스톨라니의 달걀도 잘 이해하고 있고, 부자인 데다가 배짱도 있는 사람일지도 몰라. 그런 사람이 잔인하기까지 하다면 어떨지 한 번 상상해 보라고. 감히 나는 상상이 안 가. 살면서 제발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 따위는 없기를 빌라고! 어쩌면 이미 마주쳤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양철통 안 캔디를 다 먹고 나니, 캔디 대신 다른 물건들이 담겼다. 대부분 작고, 많이 쓸 일도 없는 물건들이었다. 안에 있던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캔디 통도 더 이상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냥 재활용될 금속통의 하나로 보일 뿐이었다.


집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아이폰4 케이스를 정리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몇 년 전에 구입해 놓고, 최근까지 읽지 않고 있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책을 팔려고 중고서점에 내놓았다. 책을 올리고 나서 두 달이 채 안되어 새 주인이 나타났다. 그제야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갑자기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본전심리 같은 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정독을 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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