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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 Aug 27. 2019

나의 해외 취업 성공기

풀타임 오퍼를 받다

해외취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학위를 가지고 해외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여 해외 석사 학위를 따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한 학기를 휴학하고 국내외 인턴쉽 경험을 쌓고, 혼자 CV를 쓰는 연습을 했으며, 방학을 활용해 GMAT 공부를 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런던에 있는 대학원 어드미션을 받게 되어, 공식적으로 학사 학위를 받기도 전에 런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 일이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껏 투자 한 시간, 노력, 돈이 헛되지 않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나는 컨설팅이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RA로 일하면서 컨설턴트들의 일을 동경했다. 컨설팅은 내게 퍼즐 맞추기 같았다. 나와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컨설팅 펌이 아닌 MBB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해외 MBB에 취업하는 것은 산 넘어 산이었다. 케이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한국어로 했으면 훨씬 더 잘했을 텐데'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4번의 케이스 인터뷰를 거쳐 썸머 오퍼를 받게 되었다. 오퍼를 받는 순간 뭔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풀타임 오퍼도 아니었지만 해외 취업, 컨설팅, MBB라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진 게 이상했다.


그렇게 여름이 되었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가 아무리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컨설팅 업무를 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RA 경험이 있으니까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업무를 하게 되겠지, 하는 예상과 다르게 첫날부터 내게 주어진 업무는 너무 어려웠고, 팀원들 모두가 바빠 새로 조인한 나를 가르쳐 줄 여유가 없어 보였다. 나는 실수도 잦고 그렇게 꼼꼼하지도 않은 성격이다. 그러나 그런 나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바짝 긴장하고 조금이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여름이 끝나간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풀타임 오퍼를 받게 되었다. 그동안 잘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팀에게 잘 비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더 어릴 때는 미래 계획도 꼼꼼하게 세우면서, 앞으로 나는 어디에서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나 솔직히 이제는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고, 대체 1년 후, 2년 후에 내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지도 전혀 감이 안 잡힌다. 자연스러운 일일까, 이래도 괜찮은 걸까, 싶지만, 당장은 꿈을 이뤘다는 행복을 잠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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