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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 Aug 22. 2018

Are you also from London?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약 2년 전, 런던에서 한 달 간 여름학기 코스를 들었고, 그 한 달 동안 나는 런던이라는 도시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내가 발견한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런던에서 거주하는, 소위 '런더너'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특이한 질문을 들을 수 있는데,


Are you also from London?

이 그것이다. 이 질문이 특이한 이유는, 누가 봐도 나의 외모는 동양인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아시안의 외모를 가진 나를 보고 'Where are you from?'이 아니라, '너 런던 출신이야?'라고 묻는 것은 나의 외모를 가지고 나의 출신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듣다 보니 상대의 외모만을 가지고 '저 사람은 외국인이다'라고 멋대로 판단하여 '너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고 묻는 것이 무례한 질문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오늘은 학교에서 학생 등록을 하는 날이어서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하여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만났다. 런던 출신이라고 밝힌 한 친구는 본인의 가족은 런던 북부에 살고 있다며, 역시나 'So, are you also from London?'이라고 물었다. 이런 배려심이라니. 다양성으로 가득한 이 도시를, 그리고 그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만연한 이 도시를,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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