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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석 Hyunsuk Ji Feb 22. 2023

엠더블유 코치라 이름을 지은 이유

대중성 보다는 방향성과 의미에 방점을 둔 이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큰 축복이 있을까? 요즘 들어 일하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전에 다양한 기관에서 직장 생활을 하였다. 그 때는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큰 차이다. 주변에 많은 직장인들이 있는데 그들 중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고 보람되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들의 표정이 말해주리라 본다. 비대면으로 코칭할 때 20대 고객이 자주 연락이 온다. 그중 대다수는 자신이 의미있다고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차이 때문에 괴로워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만큼 큰 축복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4년 전인가. 속초에 정착하고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시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 중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그리고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가족의 필요도 고려해야 했다. 여러 제약 속에서 삶의 방향을 만들어나가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가지는 제대로 했다. 바로, 나를 성찰하는 것. 내가 무엇을 잘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성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그러한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직장을 거친건 분명 행운이었다. 젊을 때부터 원했던 곳에서 일할 수 있었기에 동경했던 직장이 어떤 곳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도 결국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남들의 기대대로 사는게 행복이 아니었다. 한번은 이직을 하면서 면접을 봤을 때 면접관이 이렇게 질문했다. "여러 직장을 거쳐오셨는데 뭘 하고 싶으세요? 커리어를 잘 쌓아오신 거 같지 않습니다." 결국 그 면접관은 나를 탈락시켰다. 그 면접관은 아마도 하나의 직장에서 오래 커리어를 쌓아가는게 좋은 커리어 패스라고 생각했던게다. 분명 나와는 다른 가치다. 그 직장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나에게 잘된거다. 아직도 많은 직장에서 커리어 패스에 대한 단편적인 답을 가지고 있다. 그 답이 아닌 사람은 잘 성장하지 못한 거라는 좁은 생각의 틀에 갇혀있다. 다양한 직장을 거치면서 나는 매번 많은 배움을 얻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에너지가 넘치는지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배움을 얻었다.


그래서 직장으로 혹은 커리어 여정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나는 코치로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직장이 당신을 성공적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당신의 잠재력이 그렇게 만듭니다." 외부 환경과 기준에 따라서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부분은 일을 성취한다. 생각에 따라서 행동이 변하고 결과가 따라온다. 나의 경우만 해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들은 모두 성취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시켜서 억지로 해보라고 한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렇게 나는 도전적으로 모험적으로 살아왔다. 경험했고 성취했다.


다양한 직장 경험에서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게 어쩌면 자신의 재능이며 일의 동기일 수 있다. 이점을 명심하자. 나의 경우에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할 때 일을 성취하는 점을 보았다. 그렇게 해야 나는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물론 실패도 많았지만 그 만큼 성공도 많았다.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그런 왕성한 활동을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기회들을 연결해 사회에 기여하는 점이 좋았다. '결국 나는 사람과 조직을 돕기 위해 존재하구나.' 이런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내가 다른 사람과 조직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나는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회사 이름을 지으면서 고민을 했는데 인생에서 미션과 비전과 가치를 제대로 안다면 한 사람이나 조직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을 이와 연관된 이름으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앞 글자를 따니 '엠브이브이'가 되더라. 발음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브이브이'를 연결해서 '더블유'로 발음하였다. '엠더블유'. 회사 이름을 말할 때마다 내가 왜 이 회사를 시작했는데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전문 코치이기 때문에 코치coach라는 글자도 추가하였다. '엠더블유 코치'. 주변에 물어보니 이름이 딱 기억이 나지 않고 인기있을 거 같지 않다고 하네. '그러면 어때? 대중성보다는 방향성과 의미에 중점을 두자'고 생각했다. 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자 등록도 하였다. 역시나 인기 없는 이름인지 중복된 이름이 없네. 좋아. 이제 시작이다.


엠더블유 코치는 그렇게 탄생했다.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방향을 잃은 조직들에게 존재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고 바른 방향을 잡아서 전진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 코칭앤 컨설팅 회사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사람과 조직을 지원하는 회사. 국제협력과 개발을 지원하는 회사이다. 아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다. 원래 처음에는 그런거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이 세상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시작하는 일. 그 일이 내일이 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이 함께하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뜻에 공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으로 사업을 만들면서 사람과 조직의 성공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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