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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01. 2023

NATURAL LIFE 북유럽여행기- 유감서평

이런 책쓰기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본인의 경우, 많은 책을 읽고 살핀다.


개인적으로 POD(Publish On Demand, 맞춤형 소형출판)등의 서적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이 POD서적을 일부러 한 두권 구입해서 보다가 오탈자의 반복과 집중되지 않는 구조에 책을 폐기처분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북유럽 관련 서적이라고 해도, 한 권, 한 권을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다.


책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정말 정성을 다해야 하고, 하나하나의 구조와 서사(내러티브), 그리고 디자인과 감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들이 녹록지 않은 단계를 밟기 때문이다. 그것이 쉽지 않은 부분임을 인식하기에

당장 책을 쓴다든지 이런 목표가 없다. 지금은 책쓰기보다는 본질적인 글쓰기가 우선이다.


예전 한 권의 북유럽 관련 서적을 서점에서 구입해서 보다가 큰 실망을 한 적이 있다.

그 책에 대해서 일부의 내용을 소개하며, 스스로의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생각을 반추하고자 한다.

(반추하다 : 되풀이해서 음미하고 새기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덴마크를 돌아본 책,

북유럽 5개국을 당시 24세의 나이로 다녀온 여성의 관점의 책인데,

단순한 내용이기도 하고, 잘못된 내용이 실린 부분이 눈에 확 띄여서,

읽으면서 고구마를 먹는 듯한 책이기도 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비평적으로 소개한다.

"NATURAL LIFE 북유럽여행기" 이다.


 <NATURAL LIFE 북유럽여행기> 김예빈저/바른북스


이 책은 당시 24살의 저자가 한 통의 메일로 날아온 북유럽이야기에 매료되어서

3주정도의 시간동안 북유럽여행을 하며 기록한 여행기이다.

나름 24세의 관점으로는 충실하게 여행기록을 담았다고 여긴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고

한 포털사이트의 여행부분 스타에디터로 선정되어 여행정보를 업그레이드 하고있다 한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게 왜 이분이 스타에디터로 선정되었을까 의문이기도 했다)


20대의 젊은 감각으로 다양한 북유럽의 이곳저곳을 소개하고 직접 찍은 사진자료로 소개한 것,

그 정성까지는 좋다. 스스로도 그런 점을 본받아야 하겠고,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을 느꼈는데,

그렇지만 발견한 두 가지 정도의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는데 그것을 소개해 보자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의 여행기의 부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뭉크 박물관을 구경하고 시내에서 본 햄버거가게에서

"김정은 버거"를 보았다고 하는데, 계속 "김정은 주석"이라고 소개를 한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북한에서는 김일성만 1대 주석으로 불려지며 아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지금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일컬어진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김정은 주석이라고 불려지니

이거 원고 검토를 한 것인가, 그리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혹시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의 정체체계에서 김정은 주석이라고 할지도, 그러나 사실이 틀렸다)


<읽으면서 수정한 부분>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나름대로 개념을 수정하면서 읽었다.

정보가 잘못될 수는 있지만, 탈고와 책으로 출간 전 다시 내용과 오탈자에 대해 확인을 할 텐데,

그러지 못했나 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책의 마지막 뒷커버에서 경악할만한 실수를 찾아냈다.


<NATURAL LIFE 북유럽여행기> 뒷커버


사진상으로 "ICELAND"라고 표시된 지역은 영국 바로 옆에 있는 아일랜드(IRELAND)였다.

아이슬란드 지도는 아예 없었고,

아일랜드 지도에 당당하게 아이슬란드(ICELAND)가 표시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지도야, 어디있니?)


이것은 저자에게도 그렇고 출판사 입장에서도 아주 치명적인 실수다.

먼저 바른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야 책의 전체적인 신뢰도가 높아질 텐데,

이 책의 뒷커버를 본 순간, 이미 이 책에 관한 신뢰는 아주 크게 떨어졌다.

(2017년 7월에 발행되었다. 아마 그들도 알았을 듯 하다. 현재 절판된 상황이다)


이 책의 이러한 부분은 스스로에게도 여러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책을 쉽게 쓰고 출판할 것입니까?"

"어떤식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글을 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독립출판으로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까?, 아니면 출판사에 당신의 이야기를 소개할 것입니까?"

"당신의 스토리텔링은 무엇입니까?"

.

.

.

.

이 책은 본인에게 있어 기본을 철저히 다져야 한다는 자극을 준 책이기도 했다.

다양한 온라인에서의 책 소개에서는 본인이 발견한 부분이 거의 언급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사진과 생생한 이야기가 좋았다"고 짧은 서평들이 올라왔지만, 글쎄~ 동의하기 어렵다.


에세이를 쓸 때, 글쓰기에 있어서 "~였다", "~했다"등의 "종결어미" 사용이 있다.

이게 보통 신경쓰이는 것이 아닌데, 특히 일기문 형태의 에세이와 보통 에세이, 기행 에세이등,

다양한 에세이 형태, 그리고 소설 등의 장르에서도 사용된다.


그런데 문장을 끝낼때마다, 무조건적으로 종결어미를 사용하게 되면, 뭔가가 어색해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종결어미의 사용이 너무 지나치다 생각될 정도의 쏠림이 있어,

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그 표현이 거슬렸다.


아니 앞서 예를 들었던 본문을 잠시 읽어본다면, 다양한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아니라,

"~었다", "~했다"로 끝나는 문장이 너무 많았기에, 읽을수록 내용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안다. 스스로도 글쓰기가 완벽하지 않아서, 이런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본인도 그런 글쓰기의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표현과 문장력이 있을 것을 고백한다.

하지만 책을 출간했다면 출판사가 분명히 있고, 편집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체크했을 것이고,

문장을 수정하지 않았을까?


출판은 8단계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1. 글쓰기-

2. 출간 제안-

3. 출판사와의 의견조율-

4. 계약-

5. 탈고-

6. 편집-

7. 인쇄및 유통-

8. 마케팅


이 소개한 책에서 5~8단계의 부분이 제대로 지켜졌을까?

이 책은 앞서 예를 든 POD책도 아니었다. 서점 매대에 꽂혀있는 책이었다.

무조건적인 저자의 탓도, 출판사의 탓도 아니라

이것은 소통이 서로가 부족했고, 서로가 제대로 검토를 하지 않은 부분이 아니었을까?


반면교사를 삼게 된다.

(반면교사反面敎師 - 따라하거나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나쁜 본보기)

단 두 가지 정도의 구체적인 오류였겠지만, 그것이 책의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그러기에 책쓰기는 더욱 신중해야 하고, 아무렇게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끔씩 온라인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내서 책쓰기 하는 것, 이런것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새해 첫 날, 귀한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신중하면서도 바르게 글을 쓰기 원한다.

본인의 인생 가운데, 책을 쓰게 될 날이 언제일지 알 수가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쓴맛이었고 교훈을 남긴 책으로 특별히 여기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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