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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23. 2023

"노르웨이의 나무" 서평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었다. 그럼에도 보물과도 같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기계를 다뤄보았다.

용접기, NC펀칭기, 톱, 각종 공구, 절삭기, 그라인더,

그리고 요즘 일하고 있는 곳에서의 몆몆 기계들

(돈가스 고기 진공포장기, 냉장냉동기계, 육절기등)


그리고 앞날에 꼭 다뤄보고 싶은 것은

도끼질, 그리고 나무를 자르는 체인톱 이것의 사용법을 익히고

그런 후에 나무를 좀 더 세밀하게 다듬고 정리하고 싶다.


물론 전문 목수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땔감 정리와 관리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억으로는 장작을 만들려고 큰 장작을 도끼로 쪼개어 본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그 쪼개지는 순간, 이루 말 못할 희열감을 느꼈고, 상쾌했던 기억이 지금도 연상된다.


그 연상되는 기억을 가지고 이에 관련해서 예전에 읽었던

"노르웨이의 나무"(북유럽스타일로 장작을 패고 쌓고 말리는 법) 라는 책을 소개해 본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었다. 그럼에도 보물과 같은 책이다.

지금 본인의 서재에 귀하게 꽂혀있다.


<노르웨이의 나무, 북유럽스타일로 장작을 패고 쌓고 말리는 법, 라르스 뮈팅 지음/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상식적으로 아는 것처럼 북유럽의 겨울은 매우 긴 시간이다.

(저기 핀란드 산타마을이 있는 로바니에미는 5월하순에도 눈이 내린다)

만약 북유럽의 나라들이 그 긴 시간을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겨울을 나게 된다면

오늘날 북유럽이 청정한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공간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고민거리인 석유와 석탄등의 화석연료에 대부분의 나라들은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런 화석 에너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나라들은 그 에너지 자원을 눈을 부릅뜨고 지킬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서 전쟁이 발생하고 환경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갈등 상황이 야기되기도 한다.

2023년 2월 현재, 그 여러가지 경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인을 비롯해서 우리 모두는 보고있다.

그리고 그것의 후폭풍을 감당하는 중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 대체 에너지-바이오 에너지라고 해서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중에 있으며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 그 자체가 국가의 가장 중점적이고 전략적인 사업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지금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의 현실이고

지금 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땔나무 때문에 전쟁을 벌인 나라는 이제까지 전혀 없었으며,

비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땔나무를 운반하는 커다란 트레일러, 화물선이 도랑에 빠지거나 침몰해서

기름을 뒤집어쓴 새가 보여진다든지, 이런 경우가 한번도 없다.


즉 북유럽의 나무들은 단순하고 지역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이 폭력적인 분쟁, 전쟁의 불씨가 된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에게 줄 것이 많은 자원이기도 하다.















<노르웨이의 나무 북카드, 모바일 교보문고 제공>


이 책 "노르웨이의 나무"를 아주 짧게 요약한다면

"현명하게 장작 때기"

"현명하게 땔감 말리기"

"현명하게 장작 보관하기"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런 단순한 내용인데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3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 셀러로

그 인기를 톡톡히 얻었고 장작에 대해서 종합적인 가설을 제시하며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인상적인 구절을 옮겨본다.


북유럽 사람들이 이곳에 살 수 있는 것은 나무 덕이다.

나무가 없었다면 이 추운 지대에서는 거주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팬히터가 도입된 지 한 세기 가까이 지났지만 나무에 대한 감사의 빚을 청산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땔나무를 장만하는 일이 즐거운 이유는 이 유전자를 깨우고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이 유전자는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를 모든 인류의 조상인 채집인과 연결한다. - 24쪽


석유가 풍부한 노르웨이에서도 개인 주택 난방용 에너지의 무려 25퍼센트가 나무에서 나오며

그중 절반은 일반인이 팬 장작이다.

따라서 현재 북유럽의 나무 소비량은 큰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하다. - 25쪽


여러 요인이 어우러져 장작불의 귀환을 재촉했다.

석유와 전기의 가격이 오르고 청정 연소 난로가 등장했으며 제조사들은 디자인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후 변화와 세계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도 한몫했다.

반쯤 잊힌 미덕들과 함께 장작 때기가 다시 한번 영예롭게 등장했다.

탄소 중립적 재생 가능 에너지원인 나무는 청정 에너지의 자격을 얻었으며 환경주의자들에게 환영받았다. 

- 32쪽


사소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사실은 지역의 녹색 에너지가

중앙의 정치 무대에서 분란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 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나라들은 자원을 눈을 부릅뜨고 지킨다.

하지만 땔나무 숲 때문에 전쟁을 벌인 나라는 하나도 없으며,

땔나무 운반 트레일러가 도랑에 빠져 기름을 뒤집어쓴 바닷새는 하나도 없다.

나뭇더미가 전쟁을 막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단순하고 지역적인 에너지원이 폭력적 분쟁의 불씨가 되는 경우는 없다. - 44쪽


더해서 두 가지의 동영상을 첨부한다.


첫번째는 이 책 "노르웨이의 나무"를 간략하게 소개한 유튜브 영상이고,

두번째는 핀란드 국영철도 VR에서 나무를 가득실은 화물열차가 운행되는 것이 포함된 철도영상이다.

여기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나무운반을 하는 화물열차이다. 신기해 보일 것이다.

(2018년 자료로 재생 1분 7초 정도, 2분 40초 정도, 3분 54초 정도... 그 이후로도 계속 나온다)


https://youtu.be/acRDyH1TE6M

<노르웨이의 나무 북트레일러 영상, 짧은 분량이지만 책에 대해서 잘 표현했다>


https://youtu.be/xxdDhObi3xY

<Trains in Finland (1) - summer 2018> 그때그때 나무가 운반되는 화물열차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


스스로도 나무를 잘 자르고 말리고 보관해서 땔감으로 사용하는

그런 원시적이지만 희열을 주는 노동행위를 정말 해 보고 싶다. 인생의 버컷리스트 중 하나이다.


이 책 "노르웨이의 나무" 재미있었다.

사진도 큼직하게 나오고, 마치 노르웨이의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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