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330일의 여행, 나는 누구였던가~
너와 나,
당신과 나,
그대와 나,
코로나19로 인한, 그리고 이런저런 삭막한 사회의 가운데서 느꼈다.
나와 마주하고 있던 "사람"의 소중함을 말이다. 그것은 그리움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소중함을 알면서도 나와 너, 당신, 그대, 우리는
왜 순간적으로 그 소중함을 망각하고 서로를 날카롭게 주시하게 될까,
내가 움켜진 것을 빼앗길 수 없어서였을까?
너-당신-그대에게 있는 것을 더 획득하고 싶어서였을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다 부질없는데,
왜 그랬던 것이었을까~
이 책 <가끔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서>라는 여행수필은 나의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고,
본인의 북유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부분에서 좀 더 감성적 색채를 소개해주고,
서로 응원, 격려하고 있는 양정훈이라는 여행작가 그리고 편집가의 책이다.
이 책은 이전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조금 더 내용이 추가되었으며,
글 하나하나의 감성이 워낙 깊기에 스스로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긴 책이기도 하다.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스웨덴어 Göteborg 영어 Gothenburg)에서의 150일,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의 30일,
노르웨이의 트롬쇠에서의 150일의 단상과 사유,
그 내용이 주옥과 같은 문체로 쓰여져 있다.
"그러니 이렇게 외로운 것도 좋다.
누구도 곁에 없는 것도 좋다.
가끔은 아무 곳에도 갈 곳이 없는 것도 다행이다.
그러면 한 없이 내리는 저 눈들마저 절절한 위로가 된다."
-GOTHENBERG/019 중,
하나하나를 아주 깊이 담고 싶은 구절이었다.
비록 지금은 겨울이 아니라 눈을 볼 수 없지만, 분명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무엇이 있겠지,
그저 아직 발견을 못했을 뿐..................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아직도 당신 앞에서 주저앉고 싶으냐고 물어도
나는 이제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빈방에 우두커니
나와의 추억 하나 데려다 놓고
그 앞에 울어도 나와는 정말로 아무 상관 없느냐고 물으면
나는
이 세상에 그보다 목이 메는 것이 없다.
사랑만큼 질긴 게 또 있겠느냐 하겠지만
그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슬픔이 있었다.
그리움이었다"
-REYKJAVIK/011
어쩌면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구절인 것 같다.
그리움, 어쩌면 누구에게나 이런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본인은 앞서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이제는 그리움 앞에서 날카로운 것 보단, 조금 더 둥글둥글해졌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어떤 누구에게는 그 외로움과 고독과 그리움이 더 사무친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런 이들에게 살포시 다가가고 싶어진다.(몸이 아니라면 마음으로도~)
핀란드에서 혼자서 헬싱키(Helsinki) 거리를 다니고, 투르크(Turku)의 거리를 다닐 때,
한국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을 떠올렸고, 그들을 그리워 했다.
그리고 요즘 많은 책을 읽으면서 책과 사귀고, 우정을 나눈다고 해도,
사람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의 아주 깊은 내면에 있는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위로와 슬픔을 보게 된다.
그 감성의 깊이가 깊고 깊어서 내 마음에 덮히고 나를 침묵하게 한다.
그 가운데서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면을 어루만지고 다독이면서 더 고독하고 외로우며 슬픔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하고
그들의 어깨를 두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지금이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책의 감성에 깊이 빠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행복했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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