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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Apr 17. 2023

세월호 참사9주기를 보내며..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행동할 것이다.

어제 2023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9년이 흘렀고, 무심하게도 지나갔다.


2014년 4월 16일 오전시간,

라디오 속보로 뜬 배가 침몰했다는 뉴스, 그리고 급박한 인터뷰,

전원구조했다는 소식도 잠시, 오보였음이 밝혀졌고, 그 처참함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러했다.

나는 세월호 침몰의 그 비극적인 뉴스 가운데서 지극히 약하고 아무런 힘도 없는 스스로를 보았다.


"진도"라는 곳이 그나마 익숙했던 것은 그전 2012년 여름에

"진도 C뮤직 페스티벌"이라고 그곳을 다녀왔고, 오늘날 익숙해진 "팽목항"등,

다양하게 진도의 이런저런 곳을 다닐 수 있었다.


<진도 C+Music Festival 2012, 당시 나는 음향엔지니어링을 담당했었다>


그 이후,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진도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할 줄은 전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세월호 침몰, 그리고 애석하게도 꽃다운 생명들이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세월호 승무원이었던 고 박지영씨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에 더욱 마음이 미어져서

당시에도 살고있는 지금 의정부 집에서 인천 인하대병원까지 밤늦게 승용차를 끌고 가서 조문을 했다.

그 다음날은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 때를 시작으로 나는 세월호 침몰의 이런저런 부분에 아주 깊은 관심과 참여를 하게 되었으며

9년이 지난 오늘날도 변함없이 그 비극과 슬픔을 기억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할 수 있는 것들을 지금껏 해 왔고,

그저 기억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려 했고,

이런저런 행동도 해 왔다. 그럼에도 많이 부족했다.


얼마전 뉴스에서 세월호 생존자중 한 명의 청년이

(당시 단원고 고등학생)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가슴 뭉클하고 숭고하기까지 했던 뉴스였는데, 스스로에게 많은 생각을 안긴 뉴스이기도 했다.


https://youtu.be/8F1llyKQZfY 

<응급구조사가 된 세월호 생존학생>MBC 주말뉴스데스트 중,


세월호의 비극이 있은지 9년,

그럼에도 아직도 요원한 진상규명과 안산 화랑유원지 공원에서 진행된 9주기 추모식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서 추모행사를 방해했다.

(추모식이 거행되는 중에도 확성기로 모멸적인 소음을 쏟아낸 사람들, 인두껍을 쓴 짐승이다.)


인두껍을 쓴 짐승은 그냥 짐승취급하면 된다. 다른게 없다. 그냥 짐승이다.


그러나 본인을 비롯해서 그때를 기억하고 잊지 않으며,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의 귀한 손길은 계속될 것을 믿는다.


최근 세월호참사 9주기를 앞두고 의미있는 두 권의 서적이 새로 출간되었다.

(바람이 되어 살아낼께, 포기할 수 없는 약속)

그것을 주문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내일(화)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문장 한 구절,한 구절을

귀하게 읽으리라 다짐한다.


<내일 18일(화)에 받아보게 될 세월호 관련 새로운 두권의 책>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읽는것도 하나의 행동이고 혁명이라고 믿는다.


의미있는 책을 써주신 작가님들과 출판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그리고,(잠시 경어체로)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기존의 문체로 돌아와서)


일상 가운데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고,

특히, 매년 4월 이때의 시간 가운데서는 더욱 깊은 생각과 내면에도 깊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 생각과 질문이 여전히 쉽지않은 지금의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여긴다.


더욱 낮은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기를 다짐한다.


"인생"은 미움과 갈등, 반목(서로 시기하고 미워한다는 한자어)으로 흐르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서로 사랑하기에도, 서로를 위하고 품어주기에도 참으로 짧은 시간이다.

이 아까운 시간이 재깍재깍~ 흘러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슬픔을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며-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품으며,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근본의 시간 가운데 후회없이 이 시간을 대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면 된다.

무엇을 크게 성취하고 성공한 것보다 더욱 의미가 있는 삶일 것이다.......


#세월호참사9주기를보내며

#2014년4월16일

#진도_팽목항

#세월호승무원_고박지영씨

#세월호생존자_응급구조사

#귀한손길은계속될것을믿는다

#지금은할수있는게이것밖에

#바람이되어살아낼께

#포기할수없는약속

#읽는것도하나의행동이고혁명이다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인생은짧은시간이다

#후회없이살아갈것이다

#그러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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