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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05. 2022

핀란드 여행(1) - 20년의 꿈의 실현에 감격하다


지난 2017년 10월 4일(수)~10월 11일(수)에 이르는 7박8일의 기간,

꿈만 같았던 핀란드에 다녀왔다.

(딱 5년 전이다)


20년동안, 이곳에 너무나 가고 싶어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각종 모임에 참여도 하고, 그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져서

드디어 역사적인 첫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돌이켜보니, 그 시간들이 꿈만 같다.

그리고 정말 가까운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을 더듬어서 여기 살짝 그 여행기를 올려본다.


<여행 전날 집에서의 저녁식사>


2017년 추석명절,

당시 추석명절의 시간은 꽤 연휴가 긴 시간이었다.

연차를 이리저리 끼우고 설정해서 7박8일이라는 시간을 설정했고 사전에 회사와 시간구성을 맞추었다.


그리고 10월 3일(화)

드디어 다음날이면 인생 최초의 유럽여행이자, 20년의 꿈이 성취되는 핀란드로 떠나게 된다.

짧은 기간이겠지만 한식이 그리울까봐,

집에서 다양한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히 먹게 되었다.

(매운 제육볶음, 청국장찌개, 더덕무침, 나박김치, 그리고 햄과 목삼겹과 쌈채소, 견과류 멸치볶음 등)


다음날,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려면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의정부역에서 새벽5시 정도 첫차예정)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이래저래 자다 깨고 또 자다 깨고 하다보니 새벽 2시 30분 정도부터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3시 50분에 집에서 나와 택시로 의정부역 동부광장으로 향했다.

새벽 4시 30분 의정부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첫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5시 45분,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전 10시 20분인데,

약 4시간 30분 정도를 일찍 온 셈이었다.




의정부역에서 공항버스 7200번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길,

그때는 약 30분~1시간마다 공항버스가 다녔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이 급감한 후,

시간표가 다시 설정되어 아주 드물게 버스가 다니지만, 2017년 10월 그 때는 버스가 자주 다녔다.


<인천공항이다. 저기 FINNAIR가 보인다>


5시 45분에 도착해서 공항의 아주 활기찬 모습들을 보고

웅장한 공항의 시설들에 마음을 빼앗긴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오전 7시 20분,

드디어 탑승수속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약 1시간30분 정도가 지나서 도착한 인천공항 130번 게이트,


<130번 게이트 밖에 보여지는 나를 핀란드 헬싱키로 안내할 비행기가 오고있다, 가슴이 떨린다>


출국 전, 그 130번 출국 게이트 앞의 라운지는 내가 지금까지 느껴본 장소 중, 가장 안락한 장소였다.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고, 가장 완벽한 여행의 설레임이 진공된 듯한 느낌으로 내게 꽉 찬 것이었다.

(인생 가운데서 처음으로 느낀 안락함이었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가 생생하게 기억된다)


유명한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그의 에세이 "공항에서 일주일을"(히드로 다이어리)에서

이렇게 공항의 출발 라운지에 대해 표현한다.


"출발 라운지의 거대한 공간은 현대 세계 운송의 중심답게 신중하게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

타자의 바닥에서 자신을 잊을 기회,

눈과 귀가 제공하는 무한한 이야기의 단편들을 바탕으로 상상을 펼칠 기회를 예고했다.

공항 천장의 튼튼한 강철 버팀대들을 보면, 19세기 커다란 기차역의 비계를 떠올리며 경외감을 맛보게 된다.

모네의 '생 라자르 역'과 같은 그림에 나타나는 그 경외감은 이런 강철 팔다리로 이루어진 빛이 가득한 공간,

그것도 낮선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에 처음 발을 딛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건물에 들어오면 사람들은 인류가 거대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단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알랭 드 보통 "공항에서 일주일을"(히드로 다이어리) II. 출발 중,(45p)


인천공항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한 듯한 130번 게이트, 혹은 탑승구,

처음으로 가는 유럽여행, 그리고 처음으로 가는 핀란드

그것도 20년의 꿈이 이제 이뤄지려는 찰나에 있었다.


그리고 오전 10시 20분 드디어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으로 출발한다.


<핀에어 비행기가 이륙하는 짜릇한 순간> 핀에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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