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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ul 12. 2023

후회없는 미래를 보내고 싶은 마음

문득 외로우며, 문득 스스로를 깊이 점검해 본다.

그렇다.


남들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번쩍번쩍"거리는 소비와 소유를 하며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삐까번쩍의 "삐까"는 일본어로 알고 있다. 피카츄라고 알고 있지 않은가)

어느순간, 내게 있는 모든 "돈"을 흥청망청 왕창 써 버리고 모든것을 포기한 삶을 산다면 어떨까,


모든 은행계좌의 돈을 다 빼내고,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약하고, 처분하고....


왜 이런 마음이 드냐면,


지금 아무리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저축하고 대비하고 모아도

그게 무슨 의의가 있을까 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의 아주 깊은 병이 걸린 듯 하기 때문이다.


온통 보이는 것은 이렇게 내게 속삭인다.


"즐겨!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어, 지금 뭐하고 있냐 이 바보야~"


"니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뭐 바뀌는 게 있을것 같냐? 바뀌는 것은 없어, 오로지 네 나이만 먹는거야!"


"잘하는 짓이다. 네가 지금 해 놓은게 뭐냐? 결혼을 했어? 뭐 반듯한 가정을 이뤘어?


"그럴바엔 그냥 나이트 가, 유흥주점에 가,

일순간 네가 모은 돈, 그거 한 번 확 써봐~. 사내놈이 뭐 이렇게 살거야?"

.

.

.

.

순간의 일탈과 화려한 낭비를 하라고 속삭이고 유혹한다.

본능에 충실하라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자극하고 유혹하며 훈계한다.


그러던 중,


20230711 PD수첩 <인구절벽 2부 – 아이를 키울 용기>중,


3살 아이의 아빠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오승일씨의 사연과 스토리를 보고 들으며,

다시금 정신을 차린다.


"아, 이렇게 일상의 현실 가운데서 더 좋은 것을 염원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구나"

"육아휴직의 부분을 깊이 생각하고 절대지지하는 미혼청년의 내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구나"

"북유럽을 생각하고 읽고 연구하고 그런것이 다 나중에 이런데 가치를 몰입하고 집중하라는 것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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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서 이제 50일도 남지 않은 북유럽여행의 두 여행지를 다시 본다.


<노르웨이 로포텐제도 레이네마을>


<핀란드 헬싱키>


"차곡차곡"이란 말의 묵직함과 그 귀한 가치를 다시 마음에 새긴다.

정말 몸과 마음이 덥고, 지치며,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을 지나가고 있는데,

일순간의 이런저런 흔들림과 허무주의가 아주 깊고도 교묘하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가운데서,

결국은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다시 마음을 잡는다.


<방금 다 읽은 책>


그리고 방금 다 읽게 된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

여기에 스스로의 계획과 관점들을 연필로 적으면서 나의 내면과 작은 대화를 또다시 나눈다.


"민우야, 넌 소중한 사람이야"

"네가 해야하고 소개해야할 북유럽의 가치, 여행의 가치가 참 귀하단다. 곧 때가 오게 될거야"

"로포텐제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네게 헬싱키는 보통의미가 아니잖니, 기대하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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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눈물이 맺힌다.

그만큼 요즘 하루하루가 참으로 힘겨웠는데, 이렇게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후회없는 미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문득 외로움이 차오를때, 다시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침묵 가운데 바라보며

스스로를 깊이 점검해 본다.


이제 주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후회없는미래를보내고싶은마음

#허무주의의깊은병

#50일도남지않은북유럽여행

#노르웨이로포텐제도

#핀란드헬싱키

#나를채우는여행의기술

#곧때가오게될거야

#기대하렴

#넌소중한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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