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끄적이는 스스로의 본능을 찾아가는 중....
"마음쓰는 밤"이라는 책에서 고수리 작가는 이런글을 썼다.
지금 당장 내가 하고싶은 일이 뭘까.
나는 어떤 때 가장 나답고 충만하다 느낄까.
나는 절실하게 읽고 쓰고 싶었다.
나만의 일을 해내려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책임과 관계에서 외따로 떨어져,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단 시간을 만들자.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고 애썼다.
시간을 내서 책을 읽고, 시간을 내서 글을 썼다.
-행방불명의 시간이 필요해 중, Page 34
더위와, 가정과 직장에서의 이런저런-소소한 일들을 겪으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기를 쓰고 걷기와, 집에서의 홈트를 하고 있어서 그나마 버티는 수준인데,
거기에 몆몆 변수의 일들이 생겨서 그것들을 수습해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더해서 어느덧 이제 7주밖에 남지 않은 2023년 북유럽여행의 부분인데,
그것에 신경쓸 여력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심히 고단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이전에 웬만한 준비와 설정들을 했기에 마음이 그렇게 급하진 않다)
한 사람이 전부 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이 바로 이 세상이고,
천천히 걷든지 빨리 가든지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른지가 아니라 얼마나 생각하고 보느냐는 것이다.
총알이 빠르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니듯 깊이있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닌 어디에 있느냐에서 오는 것이다.
- 존 러스킨(영국 예술 평론가 1819.2.8~1900.1.20)
속도 조절을 하기로 했다. 템포(Tempo)를 조절한다.
그 대신, 스스로의 자아,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의 의의를 깊이 사유하고 나를 감싸안는다.
주위에서 자기 스스로도 제어가 안되는데
내게 속도를 내라고 부추기는 자들을 선별하고, 그들에게서 떨어지는 과제를 매일 조금씩 진행한다.
어쩌다보니 여기 브런치스토리에 300번째 글을 올리게 되었다.
2022년 9월 15일부터 1년 10개월의 시간 가운데 거의 하루 한번의 루틴으로 글을 썼다.
지금 글을 끄적이는 스스로의 본능을 찾아가는 중이다.
(본인은 글을 쓴다는 다소 딱딱한 표현보다 글을 끄적인다는 다소 익살이 있고 능동적 표현을 좋아한다)
300번째로 글을 쓴 스스로를 토닥이며 격려한다.
"민우야, 축하해! 그저 글을 끄적이는 네 존재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얼마나 순간순간마다 힘겨운 시간이었겠니, 그걸 용케 지나가고 있구나, 잘했어"
"앞으로도 계속 글을 끄적거리렴, 한 순간의 빛남이 아니라 네 여정의 부분들이 역사가 되고
살아 꿈틀거리는 글의 자산이 될것이니까, 알겠지? 순간의 부분에 휘둘리지 않는거다?"
P.S : 꾸준하게 저의 글을 보아주시고 라이킷해주시고, 때때로 격려의 댓글을 주신 저의 소중한 작가님들,
작가님들 덕분에 제가 견딜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견딜 수 있기를 바래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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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