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부커스=책 읽는 존재
SNS(특히 페이스북)는 현재 극렬한 정치와 인물, 그리고 젠더 갈등이 최고조의 수위로 이르고 있다.
거기에 최근의 수해상황, 그리고 두 분의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런저런 슬픈 이야기들까지,
그 하나하나의 견해와 포스팅에 구체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다만 그 글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로는
"읽기" 그리고 "쓰기"에서 냉철하고 이성-감성적 조절과 균형 맞추기의 본래의 가치와 의미가
각각의 절박한 신념과 무조건적 판단에 좌우되어서 끝이 없는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
그 상황을 목도(witness)하고 있다.
그 상황 가운데,
본인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읽기"외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읽기"를 방해하고 그 높은 행위적 가치를 낮추게 하는 많은 사회현상들 가운데서,
이것의 가치를 어떻게 간직할 수 있을까, 고심하게 되는 지금의 시간이기도 하다.
고미숙 작가의 책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독서는 결코 선택이나 취미가 아니라 필수며, 특히 고전 읽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공부는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므로 뭔가 다르게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호모 부커스'(책 읽는 존재)임을 환기해야 하리라"
최근 네 권의 책을 오랜만에 온라인 주문으로 받아보았다.
그리고 그 책들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마음이 설레인다.
역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로는, 나는! 책이 없인 살 수가 없겠다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책 읽는 존재인 "호모부커스"(Homo-Bookers)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더운 날씨 가운데서 퇴근 후, 집에서 샤워를 한 후에 일부러 핀란드의 호수 사진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렇게 몸의 더위와 내면의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씩 추스리고 위로한다.
저 핀란드의 맑은 호수와 자연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면서 마음을 위로받고 있다.
그리고 일상에서의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직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스스로의 눈과 귀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게, 이게 아주 큰 복이라는 것을 안다)
의식적으로 더 찾고 읽고 듣는 것에 몸과 마음을 집중하고, 특히 내면을 더욱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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