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우 Aug 04. 2023

Cranberries-Ode To My Family

이 노래가 너무나 듣고 싶은 요즘의 시간이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이초 사건, 

새만금 잼버리,

핵오염수 방출, 

이태원 참사, 

이런저런 흉기난동과 각종 위협,

그리고 지옥같은 더위..............


지금의 시간, 정신차리는것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매일매일의 너무나 높은 음울함의 밀도가 꽉 찬 시간을 지나가는 듯 하다.


8월 1일까지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일(수)~4일(금)까지의 주중 업무를 마치고 다시 주말을 맞이하며,

오늘 너무나 듣고 싶던 한 곡을 퇴근 후, 집에서 거의 무한반복 수준으로 듣고 또 들었다.


다수 프로그램에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고 매우 익숙한 곡이기도 한데,

Cranberries-Ode To My Family라는 곡이다.


아일랜드의 얼터너티브 그룹이기도 한 Cranberries는 이 밴드의 프런트 우먼인 

돌로레스 오리어던(Dolores O’Riordan)의 몽환적인 보컬 톤으로 

20세기 말 대륙을 가로지르는 지지를 얻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이 ‘가족 송가’는 

평탄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낸 돌로레스의 가족에 대한 독백으로, 

유독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았다.


https://youtu.be/Zz-DJr1Qs54

<1994년에 발표된 Ode To My Family>


https://youtu.be/vJk0OEPBGvA

<2017년에 발표된 Acoustic Version의 Ode To My Family>


Ode to My Family


Understand the things I say

Don't turn away from me

'Cause I spent

half of my life out there

You wouldn't disagree

Do you see me, do you see 

Do you like me,

do you like me standing there

Do you notice, do you know

Do you see me, do you see me

Does anyone care


(REFRAIN)

Unhappiness

where's when I was young 

And we didn't give a damn

'Cause we were raised

To see life as fun

and take it if we can

My mother, my mother she hold me 

Did she hold me,

when I was out there

My father, my father, he liked me 

Oh he liked me,

does anyone care?


Understand when I've become

it wasn't my desire

And people everywhere

think something better than I am

I miss you, I miss

'cause I like it

'cause I like it

when I was out there

Do you know this, do you know

You did not find me,

you did not find

Does anyone care


(REPEAT REFRAIN)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해봐요

내 말을 회피하려 하지 말아요

난 내 삶의 반을 밖에서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죠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닐지도 모르죠

날 보고 있는 건가요?

내가 여기 서 있어도 괜찮은가요

내가 여기 서있는걸 눈치라도 챘나요?

알기라도 하는 거에요?

날 이해하나요

누구 신경쓰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후렴

내 어린 시절은 불행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저희는 (부모님으로부터)

삶을 즐겁게 보라고 들으며 자랐거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라고 하셨죠

어머니는 날 안아 주시죠

내가 저 밖에 있을 때

어머니는 날 감싸주셨나요?

아버지는 날 좋아하셨어요

날 좋아하셨죠

누가 신경이라도 쓰나요


난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 버렸지만 이해해 주세요

모든 사람들은 내가

현재의 나보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당신이 그리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알고 있나요

내가 저 밖에 있을 때

당신은 날 찾지 않았다는 걸...

염려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


돌로레스의 아버지는 젊을 때 이미 뇌손상을 심하게 입은 농장 노동자였으며 

어머니는 학교 급식원이었다. 

이들 사이에 9남매의 막내로 자란 돌로레스의 형제 둘은 유아기에 사망했다. 

부모와 형제·남매의 유대감만이 그들을 지키는 아슬아슬한 보루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성공도 그녀에게 안식의 거처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46세의 이른 나이에 자녀 셋을 남긴 싱글맘으로 심한 우울증과 거식증을 거듭하다 

알코올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2018년 1월 15일)


이 곡, Ode To My Family에는 돌로레스의 진정성 있는 독백과 노래, 그리고 깔끔한 연주까지,

대표하는 "Dreams"라는 Cranberries의 노래가 있지만, 

나는 더욱 진정성이 있는 메시지가 담긴 Ode To My Family 이 곡에 깊게 빠져버렸다.


얼마전에 읽었던 "고립의 시대"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다른 생쥐가 ‘거슬려서’ 공격적으로 행동한 우리 안의 외로운 생쥐를 다시 떠올려보자. 

우리가 이웃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환경이 얼마나 적대적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생각해보자. 

비접촉 시대의 위험성은 우리가 서로에 관해 잘 알지 못하게 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이 좀처럼 들지 않게 되고,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무관심해진다는 점에 있다. 


-5장 〈도시는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는가〉 중에서


참고로 이 책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친 2020년에 저자가 책을 썼고, 

국내에는 2021년 11월 초판이 발행되었다.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지음/홍정인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초연결과 고립의 모순된 현실이 심화되고,

그 가운데서 비극적이고 끔찍하기까지한, 뉴스를 계속적으로 보고 들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


지금,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내 속에 다시 집중하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더해서 다시 Ode To My Family 이 노래를 들으면서 

본인을 둘러싼 가족이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다.


#Cranberries_OdeToMyFamily

#돌로레스오리어던_가족이야기

#고립의시대

#우리안의외로운생쥐

#매일매일의음울함의높은밀도

#지금무엇이중요한것일까

#가족이라는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