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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05. 2023

로포텐에서의 사색(2)

느리고 욕심없는 삶, 그것을 그리워했다.


로포텐은 

고독을 깊이 담으려고 오는 곳 같다.

그 고독은 아프고 서럽고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내면을 충만하게 하고 힘을 주고

스스로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고독이겠지,


여기는 같이 와서 

상대방과 이런저런 말을 섞는게 아닌,

깊은 침묵과 고독을 품고 혼자서 그것을 누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E10번 고속도로를 보면서 고독을 품는다>



사실, 여기 로포텐제도에서 차를 렌트해서 좀 더 빠르게 여기저기를 다닐까,

아니면 하이킹 위주로 걸어 다니면서 범위가 적겠지만 좀 더 깊이 볼까 고민했었다.

노르딕워킹스틱을 가져와서 걷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줄여도 현재 2단 스틱은 도저히 캐리어에 실을 수 없다. 그래서 가져오지 못했다)


지금도 그게 참 아쉽다.

그래도 여기 E10번 도로를 보니 차도를 보고

왜 더 걷고싶은 마음이 생길까,


베이스캠프가 있는 레이네마을에서

좀 더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로포텐에서도 점점 파란하늘이 보이고, 햇빛도 비추는 것을 목격한다.

기분이 좋아진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를 여기까지 오면서 겪다 보니(특히 도착하던 날)

이런 파란 하늘과 햇빛이 그리웠다.


참 좋다~


  


점점 선명해지는 하늘을 본다.

그리고 좀 더 분명해지는 로포텐 제도의 이런저런 지형들을 본다.

그 보여지는 모습들이 내 마음을 압도한다.


"여기 보여지는 세상은 네가 있었던 곳의 이런저런 반목과 갈등이 넘쳐나던 곳과 다르단다"

"세상은 참 맑고 깨끗해, 그런 것을 망친게 바로 인간의 욕심이야"

"너는 무슨 헛된 욕심이 있니, 그거 아무 소용없어, 웬만하면 그냥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어떠니?"


내면에서 이런저런 생각들과 말이 오고간다.

나한테 어떤 헛된 욕심이 있을까....계속 생각해 본다. 분명 무언가를 헛되게 잡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떨치게 할 용기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북유럽여행에서 돌아 온 후, 그것을 떨쳐버렸다.


 



저 작게 보이는 집과 창고에서도

사람이 있고 삶을 살아갈 것이다.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림같은 풍경 가운데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고 행복일까,


문득, 내 자신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소한 행복을 찾고 누리길 원한다. 


저기 보여지는 작은 곳들을 한없이 응시했다.


느리고, 자연친화적인 삶, 그것을 추구하고 싶은 생각이 내면에 가득해지는 시간이다............


#2023년북유럽여행

#노르웨이로포텐

#고독을깊이담으려고오는곳

#소소한행복을찾고누리길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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