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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28. 2023

브런치스토리에
400번째 글을 쓴다는 것은..

1년 2개월여의 나의 글쓰기는 어떠했는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여울 작가는 저술한 책인 "끝까지 쓰는 용기"라는 책에

이런 구절을 남겼다.


"저는 오늘도 글쓰기라는 내면의 청진기로 마음 구석구석에서 울리는 아우성을 듣습니다.

때로는 슬럼프에 휘둘리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의 우환과 내 안의 울화병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매일매일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매일 글을 읽고 쓰며 지금 여기에서 생생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선연하게 느낍니다.

이것만큼 기쁘고 눈부신 내면의 축복이 또 있을까요."


- 외롭고 힘들지만 마침내 내가 되는 길 중, 


어느덧 북유럽을 다녀온지 한 달 하고도 두 주가 더 지났다.

그 아름답고 맑고 순수했던 기억이, 애쓰지 않으면 그저 희미하게 잊혀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최대한의 기억을 꺼내서 그 때의 부분을 사진과 함께 기억하는 것,

요즘 나의 글쓰기와, 북유럽에 대해서 기억하고 정리하는 부분에서 보여지는 큰 틀이다.


보여지는 현실의 부분은 여전히 쉽지않다.

*변하지않는 일상의 팍팍한 현실,

*'경제가 폭망할것이다'라고 연일 경고하고 이슈화하는 매체와 진짜 삭막한 경제의 현실,

(물론 어느 정도의 쿠션을 장착해 두었기에 당장의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본인에게 반짝 관심을 보인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북유럽이란 주제로)

역시나 시간이 흐르니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는 연결고리

(특히 여기 브런치를 통해 제안을 주신 여러 건이 있었는데, 하나도 성사가 되지 않았다. 이게 무엇일까)



핀란드 헬싱키의 도서관 오디(Oodi)를 본 기억과 감동이 생생해서 

그 이후로 구입한 다섯권의 도서관에 대한 책, 그것을 다 읽었다.

더불어 내가있는 지역의 의정부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과 더 친해지게 되었고,

이제는 도서관 출입을 자주하는 일상의 로 되어간다.



도서관에 대한 다른 책을 더 구입했으며,

스스로의 "북유럽 도슨트"라는 내 직업의 마케팅 작업과 그 기초를 세우는 법을 조금씩 실행에 옮긴다.


그러면서 좀 더 어려운 철학책까지 읽으면서(데리다와의 데이트)

내 스스로의 실존적 자아를 찾는데 더 귀를 기울이고 애쓰는 중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작가"라는 글쓰는 직업, 아니 글쓰는 현재성에 충실한 내 자신을 그리면서

글쓰기에 관한 탐구와 일상에서의 조화를 끊임없이 꿈꾸고 시도한다. 그런데 그게 좀 과했을까,


최근 일주일새, 깊은 감기몸살에 걸려서 몸이 아주 고생하고 있다.

몸이 아프니, 외로움이 더해진다. 

더욱 핵개인화 되어가는(송길영 박사의 비유로 치자면) 시대 가운데서

어쩌면 나도 핵개인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은데, 

주위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듯 하다.


그런 가운데서 정신 차리면서 여기 브런치의 글을 쓴 횟수를 보니, 

이제 정확히 오늘 이 글로 400번째 글을 쓴다.


<400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400,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2022년 9월 15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년하고 두 달하고도 약 2주정도 더,

브런치스토리와 인연을 맺으며 이제껏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얼마전 북유럽여행의 부분을 좀 더 다듬고 기억하면서 여기에 남기는 중)


1년2개월여의 나의 글쓰기는 어떠했는가, 

다시 초심을 잡는다.

이전에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제공한 책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다시 본다. 다시 내면에 새긴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는" 일상의 시간,

그 가운데서 스스로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세상의 가장 낮은 존재를 해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스스로의 내면과 다른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위로하는 것, 그것을 글쓰기로 표현하는 것,


어떠한 크고 뼈대있는 서사적 요소를 가미해 글을 쓰는 재주가 없는 나에게(즉 소설쓰기가 안된다는 것)

그저 지속적인 끄적임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어쩌다보니 400번째 글쓰기를 한다.

그저 평범한 글에 라이킷을 해주시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제껏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여긴다.

그리고 내 자신도 다른 작가분들의 글에 라이킷하고 공감하며, 

위로와 격려를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느순간 그런 헤아림의 부분이 더 넘치기를 바란다.


#브런치스토리400번째글

#끝까지쓰는용기

#작가

#세상의낮은존재를해치지않으리라

#지속적인끄적임

#헤아림의부분들이더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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