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그리고 영화를 떠올렸다.
핀란드 헬싱키 시내에서 아카테미넨 서점 옆에 있는,
아르텍(Artek) 매장이 있다.
아르텍은 1935년 알바 알토(Alvar Aalto) 그리고 Aaino Aalto와 다른 두 명이 함께해서
설립한 핀란드 가구 회사인데, 역사가 무려 88년에 이른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있지만 아르텍, 그리고 알바 알토하면 떠오로는 디자인 제품이
Aalto Stool 의자가 되겠다.
원형의 나무판에 네 개의 기둥을 더해서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의자인데,
지금도 여기 아르텍을 대표하는 디자인 제품이고, 핀란드-북유럽 디자인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게 되는 디자인 제품이고 디자인 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매장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잘 정돈된 여러가지의 Stool 의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의자 가격은 250~307유로의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었다.(약 35만원~43만 5천원 정도) 비싸다.
여기 핀란드에서는 대중적인 의자 제품이고, 거기에 품격까지 갖춘 제품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아아아~
마치 한글을 나타낸 듯한 전시,
의자의 동그란 바닥과 하나하나의 기둥을 펼쳐놓았다.
그 보여지는 자체가 예술작품이었고, 멋있는 구성이었다.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최대로 끌어올려 보여지는 이 의자,
이것을 보고 생각에 잠긴다.
대중적이면서도 고품격,
사람에게 있어서도 그런 갖추어진 성품과 친교성이 가능할까?
전에부터 이 제품을 대할때 계속 질문했던 것이었다.
요즘 사내 직원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느꼈는데,
생산성이 높은것과 천성이 좋은 것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관점,
이것에 동의할 수 없다. 즉, 대중적인 가치와 고품격의 가치가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가치이고 상품성이라고 보는 것이다.
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이민우는 일상의 가치와,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둘 다 높일 수 있는가,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할 수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이 의자를 대하면 떠올리게 되는 내면의 질문이었다.
그만큼 내 마음속에 강하게 와 닿은 디자인이고 제품이라는 것이다.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을 오를 때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시계들이 있었다.
아, 나는 어떻게 시간을 가꾸어 나가는가,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는가,
이 시계를 보니 이런 생각들이 내면에 떠 오른다.
나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
이렇게 멋있게 디자인하고 일상을 꾸며 나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영화 "카모메식당"으로 유명한 라빈톨라 카모메에 들렸다.
영화에서의 느낌이 있고,
살짝 매장 내부의 시설이 다르다. 그게 매력있었고, 더 궁금해졌다.
여기서 헬싱키에 온지 이틀째 되는 날의 저녁을 대한다.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입구 가까이까지 식탁, 의자가 세팅되어 있었다.
핀란드내의 한 일본식당의 느낌, 이 복합된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다.
코로나19의 시간동안 오랜시간 동안 여기 식당이 운영되지 않았다.
여기 사장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추천 메뉴를 물어보았다.
"저 한국에서 왔습니다. 혹시 어떤 음식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음, 아무래도 밥을 그리워했을 것 같아요.
특별 추천 메뉴로 소고기 카레덮밥이 있으니 든든하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주문할께요"
그리고 내가 선택한 메뉴는 일본식 소고기카레덮밥과 망고 아이스크림, 애플소다,
이렇게 주문을 했다.
밥도 많이 주셔서 참 든든한 식사를 했다.
시푸드와 시나몬롤에 익숙했던 내게, 모처럼 이런 덮밥이 나오니 정말 풍성한 느낌이었다.
영화상의 "오니기리"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때 먹은 소고기카레는 내게 주어진 소울푸드라고 해야할까,
여행 후, 여기 한국에서 여러 카레요리를 맛보았는데,
(돈가스를 유통하는 식품회사에 다니다보니, 특히 돈카츠카레를 판매하는 곳을 여러군데 갔었다)
이상하게도 저 핀란드 헬싱키 라빈톨라 카모메에서 먹었던 소고기 카레의 맛과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에 핀란드에 다시 가게되면, 내게 소울푸드였던 저 메뉴 그대로 맛볼 것이다.
이렇게 핀란드 헬싱키에서의 또 다른 하루가 저물어가고 저녁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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