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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14. 2024

에스토니아 탈린에 가다(5)

버스커 공연,  Rüütel & Matilda English 서점에서..

올드 타운에서 잊지못할 장관을 보고 내려오는 길,

한 분이 거리 공연을 하고 계셨다.


흥겹게 노래 부르면서 익살스럽게 돈을 넣으라고 하는 꼼꼼함도 잊지 않으시는....

이전 2017년 핀란드 헬싱키의 거리에서 현악 연주, 그리고 기타를 치는 버스커들의 모습을 담고서

나도 저렇게 거리 버스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JTBC의 비긴어게인을 좋아했다. 물론 버스커의 정석이 아닌 인위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말이다)


<거리공연하는 버스커>


참고로 노래는 별로다.

열정은 높이 산다. 그 때문인지, 보는 분들이 좀 있었고, 기타 케이스에도 적지않게 돈이 모여진다.

(차라리 내가 하겠다. 정말이다)


별로였던 거리 버스킹을 보고 나서 다시 탈린 올드타운 중심가로 나오던 중,

나는 유서깊은 동네서점을 보게 되었고, 그곳에 들어간다.



<Rüütel & Matilda English Bookshop 입구>

이름은 Rüütel & Matilda English Bookshop 서점, 

2022년 1월 13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올드 타운의 골목길 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골목길형태의 다소 좁은 길이지만,  목이 좋아서

많은 동네주민들과 여행객들이 찾는 서점이라고 한다.



<서점 내부모습 1>


서점에서 저기 가운데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분이 안내를 해 주셨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오~ 한국에서 오셨군요. 한국 사람들이 여기 서점에 온 적이 거의 없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네, 전 이번에 북유럽 여행을 하는 중이고, 특히 핀란드와 여기 에스토니아의 서점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어떤가요, 여기 에스토니아, 그리고 올드 타운이~'


"정말 멋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계획이 없었는데,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해요"


"맘 편하게 둘러보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봐 주시구요"


"네 감사합니다~ 잘 둘러볼께요"






서점은 어떤 역할일까,

일상의 삶 가운데 이런저런 생각들, 의문들, 답답함이 들 때가 있다.

나의 경우 그런 생각들과 공허감이 맴돌 때, 찾아낸 나만의 피신처가 서점이었다.


북유럽 여행 가운데, 그 놀라운 경관과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 감동받고 벅차오르는 감성들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스르르~ 사라진다. 어느덧 쓸쓸하기도 하고 고독이 찾아온다. 


그럴 때, 이미 전에 방문했던 헬싱키의 아카테미넨 서점에서 그것들을 치유했으며,

생전 처음으로 오게 된 여기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올드타운을 다닐 때,

여기 Rüütel & Matilda English Bookshop을 보고 마치 엄마품에 안긴듯한 안도감과 포근함을 느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님이 저술한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孤寂, 외롭고 고요한 상태, 편집자 주)할 때,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책은 언제나 따뜻하고 책의 내용은 언제나 옳다.

독서는 흔히 하는 행위이지만 위대한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고 오늘의 세계인들과 교유(交遊)할 수 있다.

책들은 다정한 우리 모두의 친구들이다"


- 세계서점기행을 펴내면서 중,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김언호 저/한길사>


북유럽여행의 어느덧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간에 다가서고 있는데, 

조금씩 쌓여지는 고단함 가운데서 이렇게 서점을 보게되니 다시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하다.

정말 잘 왔고, 큰 위로를 받는다.


<여기에도 무민동화 책이 있다>


여기서도 있는 무민 동화책을 보고, 토베 얀손의 작가주의적 명성에 다시금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작지만 알찬, 여기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동네서점의 존재에 힘을 얻는 순간이다.


#2023년북유럽여행

#에스토니아탈린

#올드타운

#탈린동네서점

#Rüütel&Matilda_EnglishBookshop

#서점은어떤역할일까

#김언호의세계서점기행

#정말잘왔고_큰위로를받는다

#힘을얻는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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