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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22. 2024

투르크에서 따루씨 가족과 만났다(1)

6년만에 또 핀란드에서 반갑게 만나고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온 다음 날,(2023년 10월 7일)

나는 미리 약속한 따루씨와 그 가족들과의 만남을 위해 헬싱키(Helsinki)에서

투르크(Turku)로 향한다.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방송인 출신 따루 살미넨(Taru Salminen), 바로 그분이다)


핀란드 국영철도 VR을 타고 가는데, 당시 투르크역 근처로 기차길이 공사중이라

중심가에서 좀 벗어난 역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 더 돌아서 투르크 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돌아서 가는 것을 선택했다.


기차여행을 좀 더 길게 하고 싶었다.

2시간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것을 일부러 환승노선까지 이용해서

총 3시간 40분(중간 환승 대기 약 40분정도가 더해진 시간)으로 설정해서 기차표를 예매했다.


  

<핀란드 제2의 도시 탐페레로 가는 VR 기차>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제법 큰 반려견을 허용된 칸에 태울 수 있다. 굉장히 신기했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것이다. 

바셋하운드, 브리아드 견종과 같은 반려견을 목줄에 메고 타는 사람들, 다행히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아무렇게나 짖지 않고 조용히 간다)


<이 녹색무늬만 보면 설레인다>


<Finland VR 내부 객실>


검표원들이 다닌다. 스마트폰에 예매한 기차표의 QR 코드를 찍는 것으로 검표를 한다.

당연하겠지만 무임승차는 어머어마한 벌금을 부과한다.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기차는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해서 오전 9시 정도에 탐페레전의 Toijala역에 정차한다.

핀란드의 조용한 시골기차역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Toijala 역 플랫폼>


그리고 나는 여기서 40여분을 기다린 후에, 투르크(Turku)역으로 향한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기차표>


<투르크 역>


오전 10시 50분, 나는 투르크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중나온 따루씨 가족과 만났다.


이번 여행에는 따루씨 가족과 헤어질때만 같이 사진을 찍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사진을 많이 담지 않았다.


따루씨는 먼저 나와 가족들을 한 쇼핑몰로 데리고 갔다. 

태국 음식점에서 따뜻한 식사와 커피까지,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나도 이미 준비한 선물과 책도 있어서 그것을 선물하며 화기애애한 나눔을 가졌다.


그리고 역시 내 이번 여행의 목적을 알고 있기에, 

나를 투르크 시립 도서관으로 안내한다. 아이들도 데리고......




역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도서관이었으며, 저마다 책을 찾고 읽으면서 

새로운 자료들도 조사하고....이 활발한 모습이 참 좋았다.

거듭 다짐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동네 의정부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을 자주 다녀야겠다.




이제 따루씨와 두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2017년에는 이제 돌을 맞이한 첫째 아르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둘째 아일리까지 함께한다.


사진 가운데 앉아서 엄마 따루씨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가 둘째 아일리이고,

서 있는 아이는 첫째 아르미이다.






투르크 시립도서관은 지역사랑방의 기능까지 담당한다.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다양한 자료들을 열람해서 볼 수 있고,

커뮤니티 모임까지 당연히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고, 장소들을 깔끔하고 쾌적하게 운영한다.


도서관,

곧 다음날에는 헬싱키의 두 개의 도서관을 돌아볼 예정인데, 정말이지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도서관과 서점을 실컷 돌아다닐 수 있었다. 만족스럽고 좋다.


사진에 담을 수 없었는데, 근처 러시아정교 성당으로 따루씨가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사진촬영이 일체 금지였기에 그저 다녀왔다는 언급만 해 둔다.



투르크의 젖줄인 아우라 강을 돌아보는 중에 따루씨가 안내한 동상이 있었는데,

19세기 초에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와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4세가 여기 장소에서 조약을 맺고

그동안의 스웨덴 지배에서 러시아 지배의 부분으로 핀란드의 지배권을 넘긴다.


그나마 스웨덴의 통치시절에는 자치의 부분을 인정하고 공국의 지위까지 누렸는데,

러시아의 지배로 돌아간 다음에는 러시아는 철저하게 핀란드의 문화를 억누르고 강압통치를 실행한다.


결국 1917년 12월 6일 독립을 맞이하기까지, 핀란드는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고,

독립 이후에도 핀란드 내전(적군, 백군의 대립), 2차대전의 기간 동안 러시아와의 겨울전쟁, 계속전쟁등

현대사에서 무척이나 고단한 역사의 풍파를 맞이하고 견디게 된다.


이 핀란드의 역사를 이해하게 되면, 핀란드의 문화 시수(Sisu)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으며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황 가운데서도 분명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따루씨와 함께 나누며 역사를 이야기한다.

깊은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다음 2편이 계속된다.


#2023북유럽여행

#핀란드투르크

#FinlandVR

#따루살미넨_TaruSalminen

#투르크시립도서관

#핀란드시수_Sisu

#역사를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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