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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26. 2024

"디자인의 가치" 서평


디자이너는 미래를 예측한다.

하지만 변화의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수준에 머무를 게 아니라

그 누구보다 변화를 감지해 영역을 넓혀야 한다.

여기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다.


디자이너는 어떠한 역할을 하며, 또 하길 바라는가?

디자이너는 조형 작가이자, 예술가, 공예가, 편집자, 프로그래머, 인쇄업자,

엔지니어, 윤리학자, 프로그램 전문가, 교육학자인가.

아니면 이 모든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인가?


디자인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자인은 외면당할 것인가 아니면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인가?

미래를 대비하려면 어떤 전문지식으로 무장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디에서 인정받을 것인가?

이때 행동의 틀은 누가 결정할 것인가?

어떠한 관점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하는가?


디자인 이론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왔는가?

점점 더 많은 상품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된다면, 

디자인은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것인가?

문명화된 세계를 조형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사회는 언제쯤 깨달을까?

디자이너가 활동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가?

디자이너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디자인의 가치 "시작하며" 중, 


<디자인의 가치 첫 표지>



디자인의 가치(THE VALUE OF DESIGN)

프랭크 바그너 지음/강영옥 옮김, 안그라픽스


앞서 "시작하며"의 글 가운데, "디자이너"의 부분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이름을 대신 넣어보자.

사실 현직 디자이너든 디자이너가 아니든, 우리는 모두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누구나 디자이너로 불릴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포인트라고 보았고, 분명한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일상에서 자주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들이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작가로서 다양한 디자인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자신의 글쓰기의 공간을 가꾸기도 하고,

다른이들의 공간을 풍성하게 해 주기도 하기에 말이다.


이미 다양한 리포트, 보고서, 논문을 쓰면서 

나와 우리 모두는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리고 인간의 본성으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공간에서 좀 더 돋보인 관점을 제시하거나 튀고 싶기도 하고,

구조화하고, 설계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내면에 소장한 사람들임을 안다.


그러나~~



<인플루언서 피라미드>


*현재 본인은 여기서의 분류에 따르면 "나노 인플루언서"인가, 

 아니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소셜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자기자신보다 높은 피라미드의 계층에 있는듯한 인플루언서를 늘 보게 되고

그들의 "좋아요"에 부러움을 간직하면서 어느덧 의존적인 자기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내 안에 분명한 디자이너의 잠재적인 창조성과 예술가로서의 무궁무진한 능력이 있는데,

슬며시 침투하고 중독된 SNS의 피라미드로 인해, 자기자신이 너무나 깊이 묻혀있지는 않은가,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묻는다.


 

<스스로 디자인의 컨셉을 잡아보기> 출처 : Photo on Unsplash(https://unsplash.com)



각성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을 한다.

이대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몆몆 메가 인플루언서, 메크로 인플루언서에 끌려가지 않고,

앞서 "디자이너"의 부분에 내 자신을 대입하여 사유하고 질문하게 된 

스스로의 디자이너로서의 역할과 정체성,


막장과 혐오와 부자연스러운 환경과 이질적인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에서

나는 어떤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어떠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결국 본인과 우리 모두는 디자인을 하고 있고, 디자이너임을 다시금 강조한다)




"디자인은 사회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가치의 영역이다. 

시장과 소비, 작업과 평가로 점철된 현시대에 디자인의 본질을 깊이 성찰할 기회는 드물다.

이 책 "디자인의 가치"는 이론과 역사를 기반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조망하며,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

자인이야말로 삶을 의미있게 구성할 유용한 잠재력임을 확신하는 이 책은 하나의 사유이자 태도에 가깝다"


- "디자인의 가치" 뒷면 책 소개의 부분 중,


인플루언서라는 말보다 "디자이너"라는 말이 더 좋다.

내가 생각하고, 꿈꾸고, 지금 조금씩 디자인하는 삶의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높인다.

앞으로도 "디자이너"의 삶을 더 의식하고 그리 살아갈 것이라 다짐한다.


이 책 "디자인의 가치"는 그런 나의 내면에 좋은 토대를 제공해 준 책이다. 

고마운 책이다.


#디자인의가치_서평

#나는디자이너인가_인플루언서인가

#디자이너라는말이더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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