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연예편지를 쓰는 감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연애편지를 1년여 동안을 쓴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한 사람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또 한 사람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편지를 서로 부치고, 받아보고 읽는다는 것,
이 책 "노르웨이로 도망쳐 버렸다" 책은
공동 저자인 윤나리(오슬로), 조성형(베르겐) 두 사람이 이런저런 편지를 쓴다.
그 연애편지를 살짝 엿보게 되는 책이다.
글 하나하나가 참 진솔하면서도 투닥거리는 매력이 있으며
그 가운데 노르웨이의 이런저런 모습들이 보여지고 사진으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마치 사진집같은, 노르웨이의 환상적이고 맑고 깨끗한 이런저런 모습들이 좋았다)
신선한 편지글의 향연이 펼쳐지는 책이다.
서로 약 73통의 편지를 교환했으며,
그 가운데 서로는 노르웨이에서 살면 행복한 것인가, 계속적으로 묻는다.
명확한 답을 서로가 하지는 않지만,
편지를 통해서 행복에 대해서 찾아가는 과정이 표현되어 있다.
본인도 편지를, 아니 연애편지를 많이 써 본 사람중 한명이지만,
편지 가운데 "행복하니?" 이렇게 묻는다는게 참 어색하다.
그런데 그것을 일상과 대비해서 계속적으로 서로가 묻고 찾아간다?
그것이 참으로 신선하고도 묵직하다고 여겨진다.
어둡고 우울한 겨울을 지나, 다시 우리가 도착했던
지지 않는 태양의 계절이 와 버렸네.
그때처럼 거리의 사람들은 행복해 보여.
우리도 지난겨울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결론은?
우리도 좀 웃자. 길가의 사람들처럼.
그리고 좀 즐기자.
다시없을 여름이 오고 있잖아?
- 창 너머 웃음소리가 들리는 오슬로의 환한 방에서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대할 때 일찍부터 마음을
닫아 버리지는 말아야겠어. 이제 며칠 밤 자고 떠날
관광객이 아니니까. 이곳에 마음을 붙이고, 도움도 받고
무엇보다 누군가로부터 따뜻함을 느끼려면 말이야.
- 일주일 만에 해가 뜬 베르겐에서
* 이 책은 목차가 없다.
2014년 여름의 끝에서
2015년 여름의 시작때까지의 두 사람의 편지,
환상적인 여름과 깨끗한 가을, 무척 추운 겨울, 그리고 만물이 푸르게 되는 봄,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
거기에 맞춘 대한민국 청춘들의 풋풋하고도
노르웨이의 이모저모에 대한 호기심에서 나오는 질문들,
그리고 큼직하고 시원한 사진들까지
(책의 가운데에 노르웨이 현지를 담은 사진엽서가 함께 있다)
이렇게 편지글을 쓰고 싶어진다.
아니 글을 더욱 많이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면에 다양한 감성과,
읽고 쓰는데서 비롯되는 많은 언어표현의 진수들을
많이 간직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종전부터 편지를 많이 썼다.
러브레터(Love Letter)에 대해 여전히 강렬한 마음이 있고,
요즘같은 스마트폰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에 역행(逆行)하고 싶은 욕구는 언제나 마음 안에 있다.
저 편지지와 편지봉투가 꼭 쓰일 일이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김광진의 편지" 음악을 올려놓을 생각은 없다. 그 음악은 너무 깊고 슬픈 내용이다)
그저 발랄하고, 기분좋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친밀감,
그 친밀감이 더해가는 편지를 쓰고 교환하며 마음을 새록새록 키우고 싶다.
이런 연예편지를 쓰는 감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마음을 새롭게 하며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책을 읽고,
향기로운 음악을 들으며, 사랑스러운 인간-연인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희망하며,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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