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숨을 돌린다. 아마 잠시의 시간이겠지....
지난 11월 22일 금요일 저녁때
40년지기 친구어머니의 "소천"으로
일요일 이른 오전, 경기도 포천에서의 하관절차까지 마무리,
(화장이 아니라 매장(Burial)으로 모셨다)
그 가운데서 토요일(23일)은 겨울김장을 해야하기에
이런저런 사전준비와 토요일 오후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각종 재료구입과 세팅,
그리고 포천에 다녀온 후 늦은 일요일 오전시간부터 저녁이 가까이 되서야 마친 겨울김장준비
(총 9포기를 어머니와 같이 만들었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고, 가족이 있었지만 몸살이 걸릴 것처럼 고단하고, 너무 외로운 시간이었다.
더해서 주말, 일요일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그저 지치는 시간이기도....
만일 나에게 무슨일이 벌어지면
내가 외롭고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고
돌봐주며 용기를 불어넣어줄 사람이 있을까?
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부분으로 책임감과 그에 관한 강조의 말을 많이 듣지만,
정작 본인이 듣고 싶은 격려나 "잘하고 있어" 라는 평범한 말이라도 듣고 싶은데,
그게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점점 속이 타들어 간다.
나도 격려의 부드러운 물줄기(마치 화초에 물을 주는 것처럼)를 받고 싶다. 정말 받고 싶다.
예전 교회에 다녔을 때, 이럴 때 주로 듣는 말은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거야"
"넌 혼자가 아니야"
.......
나는 이런 성의없는 말을 무척 싫어한다.
그런 말이 아니라 직접 만나서 밥을 사 주시라!
그런 다음에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적어도 나는 약속을 잡아서 먼저 "밥 먹자"고 한다. 이게 중요하다.
말만 번지르르 하는 위로나 격려라고 하는 것,
싸구려 종교적 격려를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
외로움에 깊이 처하고 몸과 마음이 심히 지쳐있는 가운데서도
사진속의 책,"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를 다 읽었다.
생각하고 느끼면서 질문할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그야말로 지금 버티는 시간이다.
언제 스스로 나락에 떨어질 지 전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 몸과 마음관리를 하는 중이다.
왜, 왜, 본인의 상황과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은
이리도 빈틈이 많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오늘 월요일, 그리고 내일 화요일은 회사직원사정으로 조기출근예정)
그럼에도 살아야하니까,
또 북유럽을 보아야하니까,
알고있는 좋은 것, 좋은 가치를 소개하고 보여주면서
이 세상 작은 천국에 대한 희망을 놓칠 수 없으니까,
그 의지가 자칫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나를 살리고, 지켜주고, 다시 새롭게 한다.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것- 그렇다. 정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제야 숨을 돌린다. 아마도 잠시의 시간이겠지,
그저 북유럽의 고요한 호수에 가고 싶다.(특히 핀란드의 호수)
이런저런 뉴스에 귀를 닫고(정치적 이슈 그리고 연예계 스캔들)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하는 시간이다.
#외로웠던지난주말
#40년지기친구어머니소천
#겨울김장준비
#우리가외로움이라고부르는것에대하여_완독
#먼저밥먹자고한다_이게중요하다
#살아야하니까
#북유럽을보아야하니까
#이제야숨을돌린다
#스스로에게더욱집중하는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