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리 작가의 글을 읽고 깊이 내면화한다.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그냥 태어난 그대로 상처 입고 피어날 뿐이야.
그토록 아프게 짓밟혔지만 온 힘을 다해 견뎌낸 너는
언제나 활짝 피어난단다.
잎보다도 먼저, 너를 괴롭힌 불행의 방향을 통해,
찬바람을 맞닥뜨린 채 꼿꼿하게.
금방 질 것을 알고도 흐드러지게 피어난 하얀 목련처럼.
넌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거야.
나는 말이야. 그런 네가 아름다워.
너는 아름답단다.
- 마음 쓰는 밤, 너에게 중(고수리 지음/창비)
지난 일주일 동안의 고된 주중의 노동
(회사 직원의 사정상 떠맡게 된 조기출근과 해당업무)
특히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서울-경기권에 더욱 재난영화급이었던 폭설 때문에
일을 하면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것을 마친 지난 금요일,
그리고 어제 11월 말일은 아버지 추모 11주기로 납골묘가 있는 충남 천안에 다녀오기도 했다.
"온 힘을 다해 견뎌낸" 시간이었다.
문득 고수리 작가의 "마음 쓰는 밤"을 들춰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다시 읽게 되었다.
금방 질 것을 알고도 흐드러지게 피어난 하얀 목련처럼,
(흐드러지다라는 말의 뜻은 "만발하여 탐스럽다"라는 우리말이다)
차라리 그런 목련처럼 피어나고 싶다.
아무런 꽃의 피어남 같은 것도 없이 있다가 생명이 사그러진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지 알기에,
그렇게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싶다. 내 마음이, 그리고 나의 꿈이....
새로운 12월을 맞이하며,
그리고 2024년 마지막 달을 맞이하며,
유종의 미를 활짝 펴는 시간으로 이 시간들이 꼴지워졌으면 좋겠다.
그리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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