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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혹은 극우적 시선의
한국내 북유럽 전문가들

회의감이 들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던 시간들...

by 이민우

12.3 비상계엄(이라고 하고 내란)의 시간이 있은 지, 40여일의 시간이 흘렀다.

하루하루 긴박한 변화가 있고, 새로운 뉴스들, 소식들이 전해지며 일명

"내란성 불면증"이라는 사회 현상도 생길 정도로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북유럽 도슨트"로서 나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평가하며

한나 아렌트의 책의 제목이기도 한데, "공화국의 위기"이기도 한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몸과 마음으로 글을 쓰고 직접 그 집회 현장에 있기도 하면서 이 상황을 지나왔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자칭 겸 타칭 "북유럽 전문가"라고 불리는 여러 사람들이

거의 대다수가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또 어떤 사람은 "극우주의" 세력들이 주장하는 것들을 가지고

자신의 SNS에 소개하면서 때로 그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 주장을 펼치는 모습,

그것들을 보고 상당한 정도의 황당함과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map-Nordic-countries-Denmark-Finland-Iceland-Norway-Sweden.jpg <북유럽 지도> 브리태니카 제공


일찍이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1.7~1960.1.4)의 명언 중에

가장 으뜸으로 인용되고 회자되는 문구가 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


프랑스의 2차대전 전후에 카뮈는 적극적인 나치 부역자 청산을 주장했고, 이렇게 표현했다.

그리고 프랑스는 샤를 드골 대통령 시대, 강경하게 나치 부역자들을 처벌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샤를 드골 스스로 "권위주의 정부"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여러가지의 구설수가 있긴 했지만, 그 가운데서

오늘날 유럽사회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긴 "나치 부역자 처벌"의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그러한 과감성과 결단력이 필요한 때가 지금의 한국사회라고 본다.

그리고 특히 북유럽 사회에서 공화제를 채택하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이후 아이슬란드는 논외로 한다),

특히 핀란드의 20세기의 현대사에서 그야말로 피튀기는 내전과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지금 한국 내에서 "북유럽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의 관점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했었다.

(핀란드는 1917년 독립이후, 얼마후 지독한 좌-우간의 대립으로 어려운 내전을 치뤘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한국 상황은 내전, 좌-우의 대립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이고, 민주주의와 반국가세력의 투쟁의 부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합리적인 방식(민주주의)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국무장관을 비롯해서

다양한 외교관들과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은, 이것이 좌-우의 대립이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방증하고 있고,

대다수의 해외언론들도 이런 점을 강조한다. 오로지 한국의 언론에서 이것을 좌우 대립으로 몰고 간다.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가수 000씨도 이것을 왼쪽과 오른쪽의 싸움으로 몰고 간다. 이게 뭔가~)


<전문가, 전문가는 누구이고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


지금 그 가운데서 대다수의 그동안 "북유럽 전문가"라고 하고,

언론과 이런 저런 세미나도 진행하고 했던 분들의 대다수는 침묵중이다.

그리고 어떤 분은 정말 낮뜨겁게도 극우주의의 시선을 그대로 담은 글과 생각을 올리고

심지어 그 매체와 인터뷰까지 하면서 공개하기까지 했던데, 이전에 교류를 하고

공동저자-감수로 책을 쓰신것에 그것을 구입해서 싸인까지 받았던 나로서는 정말 황망함이 든다.


자세한 사례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본인의 SNS에서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더욱 친밀한 몆몆 분들과는 공유를 하며 대책을 세우는 중이기도 하다. 참으로 안타깝다)


"북유럽 도슨트"로 회의감이 들고 마음이 불편하며 괴로웠던 시간들이다.

어떤 분들은 다양한 매체(심지어 세바시 15분)에 출연해서 북유럽을 소개하고 알린 분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그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스스로도 몸과 마음, 그리고 말과 글을 수시로 점검하고 단속하며 사유하지만, 깊은 빡침을 느낄때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주목받는 것이 쉽지않은, 꽤나 어렵고 여전한 일상의 가운데서

누군가는 쉽게 주목받고 황금 가방끈을 가진 다음,

(황금 가방끈 해석, 즉 더욱 우월한 학벌과 스펙)

그것을 전혀 엉뚱한 부분으로 사용하고 행동해서 그 현재진행형을 보고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그러한 부분들이 요즘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 경우들을 보며 본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질문들은


1.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것을 보는 나는 누구인가?

2. 삶의 철학을 늘 일정하게 가지는 게, 왜 중요한가,

3. 권력은 왜 이리도 사람을 야만화 시키는가,

4.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

5. 나의 공부와 독서는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6. 과연 사람은 양심이란게 있는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완전히 상실한 것인가,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인간성 말종으로 되는것인가,

7. 아무런 후유증이 없는 결말은 정말 가능한가,

.........


더 많은 내면의 질문이 있지만, 이렇게 일곱개의 질문으로 스스로 떠올려본다.

이 질문 리스트를 내면에 펼치며 지금의 시간, 온갖 이슈와 시대의 아픔을 보며 생각-질문한다.


59911784_2684268851643552_1862391802019971072_n.jpg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북유럽 도슨트가 될 것인가>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지고 나는 행동하고, 글을 쓸 것이다.

그럼으로 더욱 떳떳한 "북유럽 도슨트"가 될 것이다.


스웨덴과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2차대전때 나치의 지배와 전쟁으로 인해

북유럽은 어마어마한 참상을 겪었다. 그것을 안다. 공부했고, 기억한다.

21세기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이 반국가적인 형태의 부분에 침묵하지 않고 말과 행동을 한다.

더해서 생각들을 기록하고 정리해서 추후, 본인의 "브랜드 페르소나"(브랜드 전형)를 확립할 것이다.

*페르소나(Persona 전형)- 보여지는 외적 성격, 혹은 가치를 말하는 심리학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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