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대표적인 목조교회 유산, 그리고 사유의 내면
핀란드 북부관문 로바니에미(Rovaniemi),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 지방의 중심도시이기도 하고,
특히 매년 연말이 되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거의가 산타클로스 마을 투어)
라플란드 지방은 핀란드의 최북단 지역으로
이 나라의 국토면적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 북극권의 지역이다.
그렇게 오래된 역사를 지닌 도시는 아니지만,
라플란드 지방이 점점 경제, 문화, 특히 관광도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에
꾸준히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여기 라플란드 지방의 중심 로바니에미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사람의 인기척과 자동차보다는 순록의 모습이 더욱 자주 보이게 되는데,
이 광활하고도 적막한 곳에 핀란드의 목조교회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알려진 교회가 있다.
바로 소단퀼레 교회(Sodankylä Old Church)이다.
소단퀼레 교회(Sodankylä Old Church)는 지금으로부터 약 330여년전에 세워진 교회이다.
(1689년 건립)
300여년이 지난 교회로서 현재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며,
교회라기보다는 일반적인 건축물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통나무를 교창(校倉, 목재를 井자 모양으로 쌓아올려 지은 원시적인 건축형태)모양으로 쌓아서
그대로 노출시키고
그 위에 박공지붕(가장 일반적인 쌓아얹은 지붕의 형태)을 얹어서 나온 전경은
일반 농촌주택과 다를게 없다.
그리고 지붕의 정상부에는 목재장식 첨탑이 세워져 있다.
소단퀼레 교회의 내부는 더욱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은 창으로 들어어는 약간의 빛 아래에서 아주 단순한 기독교 공간이 펄쳐진다,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루터교의 교세가 가장 많다)
목재의 꾸며진 단순한 공간에 설교단, 그리고 교인이 앉는 자리가 있고,
보여지는 것처럼 무채색 나무로 투박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창문이 있는 벽이 목조(스크린) 벽으로 단순히 내진(안쪽)과 외진(바깥쪽)을 구분하는 용도로 이루어졌다.
군더더기가 없고, 오히려 신앙의 본질이 제대로 투영된 공간으로 비춰진다.
단순하지만 에너지가 느껴지고 더욱 몸과 마음이 겸손하게 되는 공간으로 비춰진다.
다시 생각해 보자면 이 모습이 교회의 원형이면서,
핀란드 건축의 원형이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핀란드 특유의 군더더기가 없는 심플한 건축 디자인)
이 당시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고 있었을 때이기도 했고,
당시 거주하던 사람들에게서 "추위"와 "가난"은 매우 현실적인 부분이었을 것이다.
"유럽"이라고 하지만 "유럽"으로 일컬음을 받기 전, 그 현실적인 삶의 환경과 영역은
그야말로 혹독한 환경이었을 텐데,
330여년이 지난 지금, 여기 소단퀼레 교회는 핀란드에서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핀란드에 있는 이런 교회, 그리고 문화유산,
한국에서는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핀란드의 소박하고도 전통적인 옛 교회건축의 문화유산을 보면서 생각이 더욱 깊어진다.
한국의 대형교회의 영성이 이곳을 따라 갈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P.S 최근 한 대형교회에 미국의 부정선거감시단이라고 하는 작자들이 열렬한 환영을 받는 장면을 보고
마음에 심히 화가 났다.
*참고서적 : 세계건축산책 3 알바알토- 거장이 연주하는 핀란드의 풍토(르네상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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