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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Dec 05. 2022

옆의 자리를 보아줄께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음이자 행동이겠지?

나는 그에게 숲에서 길을 찾는 방법을 물었다.

"오, 아주 많은 방법이 있소."


좀 더 끈질기게 물어보자, 그는 동쪽 기슭의 높은 언덕

혹은 산쪽을 홀깃 바라보며 대답했다.


"가끔씩 산 허리를 보는 거요....."


-소로의 메인 숲(순수한 자연으로의 여행) 중,

세번째 여정-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


<미국 메인(Maine) 주의 숲>


길을 찾아나가는 것, 높은 곳(성공, 경제적 안정, 무언가의 성취) 바라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행동,인식 욕구일 것이다.

나 스스로도 부인할 수 없는 의지적인 생각이고 행동이다.

그런데 멀게만, 그리고 높은 곳만 보면서 가다가는 도저히 걸을 수 없고, 길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지며,

바로 앞의 온갖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엉켜지고 이도저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끔씩-자주 앞에 펼쳐진 길을 인식하고 보면서 여유와 현실을 가다듬는 지혜,

이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옆의 자리를 보아주는 것,

내가 함께 동행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옆을 보아주면서 함께 걸어 나가는 것,

이것이 걷기, 그리고 등산을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 길을 걸을 때, 인생 등반을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앞만 보거나 높은곳만 응시하고 가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에 집중하지 못하면 뒤쳐진다고, 한 번 눈길이 향하지 못하면

다음에 다시 앞으로나 높은곳을 향하여 응시하는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 

계속 응시해야 한다고 한다.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만, 높은곳만 응시하는 것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본다. 그리고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시로 옆자리, 뒷자리를 살펴서 안전하게 걷고, 등산하는 것, 나는 그것이 맞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보아주고 걷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그리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Photo by depositphoto


걷기와 등산 할 때처럼,

일상의 가운데서도 앞과 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옆을 보아주고 함께 끌어올려주며 간다는 것, 나도 그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저런 책들을 동시에 읽고 있는 지금인데,

그 가운데 "빈곤"에 관한 사회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앞서의 생각들이 내면에 더해진다.


"옆의 자리를 보아줄께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음이자 행동이겠지?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연차휴가로 쉬면서 잠시의 돌아다님(파주 헤이리)과 책읽기 가운데서

이 밤, 하루를 정리하며 떠올려지는 생각이다.


#소로의메인숲

#옆의자리를_보아줄께요

#중요하다고_생각한다

#나도_그리할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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