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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뭔들 May 08. 2023

나의 해고일지를 시작하며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즐거운 이야기도 아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내가 N년 전에 겪었던 가슴 아픈, 고통의 이야기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특별히 흥미로울 수도, 제법 관심이 가게 될 수도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다.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누구나 그러하듯이’ 무수한 아픔을 겪어 왔다.


나를 애지중지 키워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좋아했던 오빠가 나와 친한 친구와 사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원하는 회사에 최종까지 올라갔다가, 끝내 합격자 명단에서 내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2년 반동안 준비했던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을 때,

다니던 회사의 팀장이 나를 지독히도 괴롭혔고 그 때문에 분노로 몸서리쳤을 때 등등,


예상치 못한 삶의 순간은 나를 괴롭게 했고, 나를 강하게 했다.


그리고 여기, 나는 또 다른 고통의 순간을 맞닥뜨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어느 누구도 이런 일쯤은 한 번은 지나간다고 

나 자신을 달래고 달래 봤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슬펐고, 화가 났고, 아팠고, 불안했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을 겪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이 과정을 말하고 싶었다. 적고 싶었다.

나는 컴퓨터를 켰고, 어느새 내 두 손은 이 모든 일들을 적고 있었다.

내가 나올 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다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누군가에는 반드시 ‘나’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그 늪에서 어떻게 한 발짝 한 발짝 나올 수 있었고, 나오게 되었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는지

그 여정을 하나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나의 이 작은 에세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My Fired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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