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내가 아직 솔로인가
나는 한 가지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가지'만'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
그것이 일이든, 취미든, 음식이든, 운동이든, 사람이든 뭐가 됐든 간에 마찬가지다.
음식은 하루에 삼 시세끼 메뉴가 각각 달라야 한다.
(그래서 냉장고에는 늘 다양한 음식 재료가 있다.)
참 피곤한 취향이 아닐 수 없다.
취미도 한 달 동안 한 가지 꾸준히 하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개를 놓고 그때그때 취사 선택하며 그날의 취미를 정한다.
운동도 한 가지만 디립다 파는 스타일도 아닌데,
요즘엔 헬스 그룹피티와 요가, 달리기, 점핑운동을 돌아가면서 섞어서 한다.
가끔 산을 오르고 싶을 때나,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는 그 행동으로 다른 운동을 대체하기도 한다.
업무도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며 왔다 갔다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한 가지만 하다 보면 집중력도 약해지기도 하고, 해결 방안이 당장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지루해지는 구간이 오는데, 그때를 넘기기 위해 다른 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도 한 사람만 죽어라 만나는 건 성에 안 찬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또는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골고루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그 사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뭔가 활력을 충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한 가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삶이 좀 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이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