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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뭔들 May 24. 2024

운동의 미묘

작고 소듕한 내 운동 효과


나름 운동을 꾸준히 해 왔다.

열심히, 하드코어하게, 라고 하면 솔직히 자신 없지만,

작년부터 어찌 됐든 1년 이상 운동을 하긴 했고,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운동을 할 때나 하러 갈 때는

가기 싫어 죽겠는 그 마음을 떨치기 쉽지 않았다.

하고 나면 물론 뿌듯한 마음도 들고 성취감이 들었지만,

다음 날이 되면 어떤 핑계를 대면서 운동을 빠질까 하는 잔머리가 내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갔다.


하지만 언제인가,

너무 피곤한 날 가기 싫어 죽겠는 그 의지를 이겨내고 꾸역꾸역 요가를 갔던 날이 있었다.

몸이 피곤하니까 살살해야지라고 굳게 마음먹고 요가 수업에 갔지만,

분위기에 금방 잘 휩쓸리는 나는 2시간을 파워요가를 했고, 온몸에 땀이 철철 났다.

그리고 오히려 몸이 풀리며 개운한 기분을 느꼈을 때,

나는 김종국 이하 운동 하는 사람들이 왜 소위 '헬X'이 되어가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필라테스부터 요가는 작년부터 했고, (필라테스는 작년까지)

올해 들어서 약간의 근력운동을, 최근에서야 유산소 운동을 추가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운동하는 몸이라고 말하지만,

내 몸에 적용되는 효과는 미묘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 만큼

무언가 확 변화된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나만 알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나조차도 발견 못 할 정도로 너무나 미묘해서,

변하고 있는 건지, 변하지 않는 건지 잘 알아차리기 너무 어렵다.


그래도 옷을 입으면 어딘가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몸 어딘가에선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겠지?


아주 작고 소듕하지만 내 운동 효과이지만,

그러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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