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기 전에, 북극성을 찾으세요

by 바다소금

진료나 코칭을 할 때 많은 분들이, 어떤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술을 끊고 싶어요"
"폭식을 그만두고 싶어요"
"팀원들에게 화내는 걸 그만하고 싶어요”

그런데 많은 경우 그로부터 벗어나 어디로 가야 할지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돌아선 발걸음이 향할 곳이 없다면 원점으로 돌아오기 쉬운데 말이죠.

대학생 A 씨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씨는 반복적인 도벽으로 법적 문제까지 생겼습니다. 자꾸 무언가를 훔치고 싶은 충동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A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A 씨, 졸업하시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어떤 꿈이 있으신가요?”
A 씨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두리뭉실하게 적당히 집 근처 회사 정도 다니면 좋지 않을까요?라는 A 씨에게 여러 질문을 했습니다. 왜 집 근처인지? 그런 곳은 어떤 회사인지? 가서 무슨 일 을 하고 싶은지? A 씨가 말한 회사 근처에 가서 회사 사람들을, 회사를 한 번 보고 오라고도 했습니다.
점점 꿈이 선명해진 A 씨는 마침내 “저의 ~~ 한 모습을 그려봤어요!,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네요!”라는 이야기를 하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몇 주 뒤 A 씨는 공모전에 나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설레고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하던 중, 제가 문득 물었습니다.
“A 씨, 그런데 요즘에도 뭔가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어? 아니요. 그러고 보니 요즘엔 그거 신경도 안 썼어요...!”

우리는 누구나 선명히 빛나는 삶의 북극성이 필요합니다.
뚜렷한 북극성이 있다면, 내 발목을 잡는 선택들로부터 등을 돌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해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불행한 이유는 게을러서, 능력이 부족해서, 상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북극성을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북극성은 남이 아니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 여야 합니다. 너무 멀고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가깝게 잡힐 듯 생생하면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절 위해 근사한 한 끼 먹을 능력이 되고 싶어요” “팀 후배가 힘들 때 조언을 구할 만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처럼요.

스스로 북극성을 찾고, 그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나를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이런 북극성을 찾고, 그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은 타인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북극성은 무엇인가요?

모두가 나의 북극성을 향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기록,
그리하여 자연스레 지금 나를 가로막는 어려움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를,
서로가 서로의 북극성을 향한 여정을 응원하고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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