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2019년 04월 27일 토요일 오후 12시
결혼식을 한 날이었다.
그리고 오늘, 결혼 1주년이 되었다.
첫 결혼기념일이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맛있는 레스토랑을 알아보는 등
열심히 조사해봤는데...!!

정말 이런 눈으로 나름 기대를 했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서로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고만 하고선 집에만 있었다.
참고로 지금 살고 있는 신혼집의 평수는 30.26 제곱미터 (9.169평)이다.
계약서를 보고 계산기를 두들겼는데 10평도 안되어서 놀랬었다.

원래 신랑은 내가 일본에 오기 전에 미리 방 2개짜리의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내가 이사 가지 말고 한번 살아보자고 해서 이사계획은 먼 훗날로 미뤘다.
어쨌든...
결혼기념일이라서 그냥 넘기기는 뭐하고 해서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특선을 먹었다.
확실히 식당에 사람들이 없었다.
점심특선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집까지 뛰어갔다.
몇 달 전부터의 계획은
신랑은 원래 결혼기념일에 연차를 내고
근교라도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코로나 19 전염병 때문에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외출하지 않아서 오늘도 집콕 예정 확정에
신랑은 재택근무라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집안 정리를 했다.

집이 좁아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은 한 번만 제대로 청소하면 오랜 기간 동안 편하다.
그리고 정리 정돈 청소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반짝반짝해진 수도꼭지와 현관을 보고 있노라면,
내 기분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
여러분, 청소하세요. 두 번 하세요. 너무 좋아요.
나만 믿고 청소의 세계로 한번 빠져보세요.
강추합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제목 지어놓고
너무 청소 이야기만 했나 보다.
어쨌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자면...
그래도 나름 1주년이라고 오래간만에 웨딩영상과 결혼사진을 보고 있으니,
정말 너무 오글거렸다.
내가 정말 꽈배기가 된듯하고
분명 나인데 내가 아닌듯한
이 느낌은 무어지?..

참고로 나는 셀프 웨딩으로 진행해서 모든 것을 거의 가내수공업으로 했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은 나의 웰컴보드를 하나 올리고 글을 마치려고 한다.
참고로 이름은 포토샵으로 삭제했다.
잠깐의 과정은 네이버에 있으니
얼른 들어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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