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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주 엄마 Oct 11. 2021

같은 아파트의 아기 엄마 친구를 사귀는 방법

놀라운 아기 장난감의 세계

나는 조리원 동기가 전혀 없었다.      


조리원에서 몇 마디 말을 나눠보기는 했지만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전혀 없었다.      


무통 주사를 맞기 위해 우리 시에서 벗어난 다른 동네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것도 한 이유였지만, 조리원에서 거의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다시피 하면서 아기와 조리원에서 내내 방에서만 지낸 까닭이 제일 컸다. (그때는 젖몸살이 너무 심해서 수시로 아기에게 젖을 먹여야 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24시간 모자동실을 하고 말았다..ㅜㅜ)     

 

조리원 동기도 없고 가까이에서 아기를 키우는 친한 친구도 없어서 라푼젤마냥 혼자 집에 갇혀 아기만 키우고 있는 나는 점점 현재의 생활에서 외로움과 동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에 갇힌 라푼젤 같은 고립된 육아생활ㅠㅠ

나도.. 나도.. 성인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 ㅠㅠ      


맘마 먹자..!      

기저귀 갈아줄까?      

왜 우니, 복주야 ㅠㅠ      

비행기 타자~ 슝슝~~ 복주가 날아갑니다~~~      

어이구! 우리 아기!! 뒤집기/발차기/기타 등등 잘하네~~!!     


이런 거 말고 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아기 엄마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산책을 나가면서 말을 걸어볼까?

아니면 아파트 주민 단톡방에 '2021년생 아기를 둔 엄마 모임'이라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아볼까?      


후자는 너무 일이 커지는 것 같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오픈채팅방에서 꾸준히 대화하고 리액션하면서 채팅방을 관리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ㅜ (나 대신 누가 좀 만들어 주면 당장 채팅방에 들어갈텐데..!)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산책에서 친구를 만드는 방법뿐...!!

     

그래서 시작한 '아기 엄마 친구를 사귀기 위한 오지랖' 발동 개시!!     


평소 타인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고 먼저 말 거는 스타일도 전혀 아닌 내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생전 처음 오지랖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일단 아기 엄마들이 가장 산책을 많이 하는 햇빛이 너무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오전 9시~11시, 오후 3시~5시 정도를 노리면서 산책을 했다.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산책할 때마다 같은 아파트에 복주와 비슷해 보이는 개월의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엄마들을 마주치면 무조건 말을 걸었다.      


"어머~~ 아기가 넘 예쁘네요! 몇 개월인가요~?"     

"X개월이에요~"     

"어머~~ 우리 아기랑 비슷하네요. 우리 아기는 이제 5개월 다 되어가요~ 아기가 예쁜데 딸인가봐요~~(딸 같아 보여도 아들 같아 보여도 무조건 딸 같다고 말하기!)"     


이런 식으로 말을 걸면서 상대방도 아기 엄마 친구를 나처럼 갈망하는지 슬쩍 반응을 본다.     


"네에~"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가버리면 그냥 뻘쭘한 채로 헤어졌고,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했지만 "바빠서 그럼 이만" 자세로 상대가 가게 되면 그것도 어쩔 수 없었는데..      


그러다 드디어!!!     


나처럼 아기엄마 친구를 찾는 같은 동에 사는 아기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복주가 5개월을 좀 넘었을 무렵, 엘리베이터에서 딱 복주만한 크기의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를 보았다.      


"안녕하세요~ 아기가 넘 예뻐요~ 몇 개월인가요?"     


아기 엄마를 본 나는 여느 때처럼 말을 걸었다.     


"6개월 다 되어가요~"     

"우와, 우리 아기랑 비슷하네요~ 우리 아기는 이제 막 5개월을 넘었어요~~"     


그랬더니..!      


그동안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내가 기다리던 반응이 드디어 나왔다..!     


"어머어머!! 저 우리 아파트에 비슷한 개월 아기 엄마 친구 너무 사귀고 싶었어요~~ 저 지금도 조리원동기 모임 갔다 오느라 저 앞에 자이 아파트 갔다오는 길이거든요~ 조리원 동기들은 다들 같은 아파트에 아기 엄마 친구가 있는데 저만 없어가지고 ㅠㅠ"     


그 말을 하는 사이에 내가 사는 8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나는 내리면서 "저 여기 801호에 살아요~ 언제 한번 저희 집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언제 한번 그 아기 엄마가 낮에 한번 놀러와서 문을 똑똑 두드려 주기를 바라면서 이 말을 하며 막 내리려고 하는데, 그 여자분이 다급하게 엘리베이터의 열림 단추를 누르면서 외쳤다.      


"잠깐만요!! 그럼 번호를 교환하셔야죠!! 번호 알려주세요~"     


얏호!!     


그렇게 해서 나는 번호를 교환했다.      


나는 황급히 그분의 핸드폰으로 내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럼 연락 드릴게요~"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막 닫히기 직전, 그 분이 내 이렇게 물었다..!     


"뱃속의 아기는 둘째인가요?"     


나는 모유 수유 중이라서 가슴이 거유가 된 상태였고, 수유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거유가 된 가슴에서부터 펑퍼짐하게 원피스 라인이 떨어지고 있었다. (임신했을 때 생긴 뱃살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아서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ㅜㅜ)  


이런 나는 누가 봐도 딱 임산부처럼 보이는 듯했다. (이미 얼마 전 물리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에 갔을 때 임산부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ㅜㅜ)      


나는 웃으면서 임산부가 아니라고 했다.      


그분은 당황하더니 너무너무 미안해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장문의 카톡으로 실례했다고 사과를 하셨다.      

실제 주고 받았던 카톡 대화ㅎㅎ

"아까 정말 너무 죄송했어요ㅠㅠㅠ 그렇게 경우없지 않은데 새벽에 잠도 못자고 오늘 넘 힘들어서 정신이 나갔나봐요;;; 옷이 임부복 같아서 말이 헛나갔어요... 전 모유수유 일찍 끝나고 가슴이 쪼그라들어서 수유 중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네요ㅠㅠ 초면에 실수가 컸어요.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셔요 흐엉 ㅠㅠ "     


나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식의 실수를 하는 것도 인간미가 느껴지고 더 친해질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는 다음날 만나기로 했고, 다음날 나는 아기 기저귀와 장난감 몇 개, 쪽쪽이를 챙겨서 그 아기 엄마네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내가 아기와 함께 이웃집에 놀러간다니까 재택근무를 하던 남편은 마치 아내가 친정으로 떠나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유재석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아내의 친정 방문;;

그래, 그동안 남편 너도 수고 많았지..! 마음껏 자유시간을 누리렴~      


나는 복주를 아기띠에 메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결혼 후 처음으로 놀러 가는 이웃집 방문에 너무 너무 설렜다.      


현관문에는 "아기가 자고 있으니 벨 대신 노크를 해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오! 좋은 생각이야. 배달 음식 시켜서 먹을 때 좋겠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관문에서부터 나는 벌써 아기 엄마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웃집에 도착한 나는 아기 짐으로 가득 차 있는 집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흡사 키즈카페처럼 보이는 거실은 소파 하나 빼고는 사방이 온통 아기 장난감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 집에 비하면 우리집은 아직 아기 짐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아기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서 장난감 사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물려받은 장난감과 몸으로 놀아주는 놀이 위주로 복주와의 시간을 때워 오던 나는, 신문물이 가득한 그 집에서 육아를 하며 문명의 이기에 눈을 뜨게 되었다.      


우리집에는 쏘서니 점퍼루니 하는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들이 전혀 없었는데, 그 집에서 복주를 점퍼루에 태워 봤더니 복주는 너무 신나 하면서 점퍼루에서 방방 뛰었다.   

   

이웃집 점퍼루를 신나게 타는 복주

너무 신나고 힘차게 발을 동동 구르면서 웃는 복주를 보니, 그리고 복주가 10분 가량 전혀 보채지도 않고 계속 점퍼루에 잘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복주를 혼자 두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야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꼬맘과 스윙구스라는 움직이는 장난감을 복주가 넋 놓고서 홀린듯이 구경하는 것을 보면서도 또 사야 할 장난감이 +1 되고 말았다.      

꼬꼬맘에 시선을 온통 빼앗긴 복주

새로운 신문명의 이기에 눈을 떠 신기해하며 장난감을 즐기는 복주를 보니 그동안 너무 장난감을 안 사줬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몇 달 전부터 '신박한 정리'라는 연예인의 집을 청소해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게 되었던 나는, 그 프로그램에 자극을 받아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겠다면서 집에 있던 화분이며 책이며 옷이며 온갖 안 쓰는 물건들을 죄다 당근으로 처분하고 최소한의 물건들만 두는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바꾼 참이었다.


하지만 장난감에 눈이 휘둥그래진 우리 아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는 모처럼 미니멀하게 살기로 한 나의 다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복주의 연령에 맞고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들이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검색해서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3~6개월 아기를 위한 영아 장난감의 세계


1. 쏘서 

쏘서는 아기를 의자에 앉히고 주변에 아기의 시선을 빼앗을 만한 다양한 장난감들로 가득 채워 아기의 감각 발달을 도와주는 놀이의자이다.     

 

쏘서 중에서 국민템은 이븐플로 아마존 쏘서인데, 장난감을 눌렀을 때 음악도 아마존스러운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의자 주변에 놓인 모빌과 장난감들도 모두 아마존의 동물들을 연상하는 원숭이, 새, 악어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가 손가락으로 장난감을 만져보고 잡아보고 돌려보면서 놀 수 있고 다양한 소리와 불빛이 아기를 더 신나게 해준다.

아마존 쏘서를 탄 복주

2. 점퍼루

점퍼루는 쏘서보다 스프링이 더 길게 발달되어 있어 아기가 점프하듯이 뛰면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이다.


점퍼루 중 가장 유명한 국민템은 피셔프라이스 개구리 점퍼루인데, 쏘서처럼 다양한 장난감을 주변에 두르고 만질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아기가 점프하기에 좋은 스프링을 자랑한다.      


비슷한 장난감으로 '졸리점퍼'라는 점퍼루가 있는데, 졸리점퍼는 설치하기가 좀더 힘들고 공간 차지를 많이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아기의 균형감각을 길러주기 좋고 점프가 높이 돼서 아기가 더 신나게 장난감을 즐길 수 있다.   

   

개구리 점퍼루(좌)와 졸리 점퍼(우)를 탄 복주

점퍼루는 반드시 아기가 목을 가누게 되는 100일 이상 되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고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10분 이내로 태우는 것이 좋다.(장난감 회사의 권장 시간은 15분 이내)      


 3. 워터 매트     

매트에 물을 채워서 촉감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인데, 아기가 신기한 듯 이리저리 손으로 누르면서 물속의 장난감이 움직이는 것을 구경하게 된다.

워터매트를 탐색하는 복주

또 워터매트 위에 아기를 세우면 트램펄린처럼 점프하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즐거워한다.      


점퍼루 밑에 워터매트를 받쳐두면 아기가 더 신나게 점퍼루를 즐길 수 있다.     


4. 에듀 테이블, 에듀볼     

에듀테이블은 다양한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버튼 모양과 관련된 동물 소리, 피아노 소리, 동요 멜로디, 한글과 영어 음성이 흘러 나온다.

에듀 테이블의 버튼을 이리저리 눌러보는 복주

아기의 발달 상태에 따라 각도를 다르게 해서 모빌 모드, 놀이 테이블 모드, 보행기 모드 등으로 바꿔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에듀 테이블은 아기의 오감을 자극하는 장난감으로 그만이다. 하지만 아기가 너무 어릴 때는 커다란 테이블의 모든 버튼에 손을 뻗치기가 어렵고 공간 차지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아기들이 쉽게 손을 뻗어 누르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에듀볼은 휴대성도 좋고 사이즈도 작아서 공간 차지도 얼마 하지 않는다.      


에듀볼은 볼의 6면에 음악놀이, 전화놀이, 글자 학습, 미로놀이, 터치볼놀이, 돌림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5. 치발기

아기가 100일이 지나게 되면 이빨이 조금씩 나면서 입안이 간지러워지고 무엇인가를 자꾸 씹고 싶어한다. (내 손가락을 자꾸 씹으려고 해서 손을 깨끗이 씻고 넣어줬는데 복주는 어찌나 입안의 악력이 좋은지 손가락이 무지 아팠다.. 역시 아기 장수 우투리같은 복주!)     


이때 아기에게 부드러운 치발기를 입에 물려주면 오랫동안 잘 갖고 놀면서 입안에 넣고 질겅질겅 씹고 쪽쪽 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발기는 여러 가지 종류와 모양이 있는데 다양하게 구비해서 아기가 질리지 않게 번갈아가면서 놀게 해주면 좋은 것 같다.


요즈음은 손목에 치발기를 채워서 아기가 손에서 놓치지 않고 계속 갖고 놀 수 있게 해주는 제품도 많으니 그런 치발기를 사용하면 엄마가 치발기 셔틀을 하는 일을 좀더 피할 수 있다.  


치발기들은 아기 입에 잘 닿는 물건이니 매일 아기세정제로 씻은 후 젖병소독기에 돌려준다.      

원목 치발기들은 가끔 사포질 해주고 세정제를 분사해서 닦은 후 햇볕에 말려주면 좋다.      


치발기 중에서는 압소바 치발기가 유명하고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고리 링크, 오볼 링크, 볼리 등 독특한 모양의 치발기도 아기의 흥미를 자극하여 아기가 치발기를 오랫동안 갖고 놀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모양의 치발기

6. 범보 의자

범보 의자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템은 본베베 점보 의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러 모로 유용한 아기용품이다.      

의자를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노래가 나오게 할 수도 있고, 카트 리드줄을 매달아서 의자에 아기를 앉힌 후 집안을 돌아다닐 수 도 있다.       


리드줄로 엄마가 끌고 다니는 범보 의자는 아기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장난감이 된다.      


복주를 의자에 앉힌 후 집안을 돌아다니면 복주는 꽤 재밌어 하는 눈치였고 오랜 시간 동안 보채지 않고 집안 산책을 즐겼다.      


범보의자를 타고 집안을 돌아다니는 복주

이유식 식판을 달아서 식사할 때에도 쓸 수 있고, 집의 의자에 범보의자를 올린 후 범보의자에 달린 안전벨트로 고정시키면 높은 아기 의자가 될 수도 있다.           


7.  스윙 그네 바운서     

엄마친구딸이자 나의 과외제자였던 아기 엄마가 아기를 스윙그네에서 손쉽게 재우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의 허리를 위해 당근에서 구매해 본 아기용품이다.      


유감스럽게도 복주는 여기에서도 (당연히?) 잠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앉혀 놓으면 꽤 재밌게 놀길래, 장난감으로는 사용 가치가 있어서 자리 차지를 상당히 많이 하는 아기용품이지만 계속 집에 모셔두고 있다.      


상당히 많은 공간 차지를 하는 스윙그네

내가 산 제품은 시크 스마트스윙이라는 제품인데, 그네 의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전기 코드를 연결하면 스윙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자장가와 클래식 노래도 흘러나오고 진동의 크기 및 시간 조절도 가능하다.      

그네를 의자로 고정시켜서 식판을 꽂고 유아식탁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8. 멜로디 장난감(멜로디 패드, 동요 스피커, 사운드북, 베이비 리모컨 등)     

쏘서나 점퍼루는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짧은 시간만 놀릴 수 있기 때문에 공간 가성비가 떨어지는데, 맬로디 장난감은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 아기가 오랜 시간 동안 가지고 놀 수 있어서 공간 가성비가 아주 좋은 꿀템이다.      


휴대성도 좋아서 아기를 데리고 이동할 때에 차안이나 이동한 장소에서 아기의 주의를 끌며 놀아주기에도 좋다.      

많이 쓰는 멜로디 패드로는 핑크퐁 멜로디패드, 아기상어 멜로디 패드, 뽀로로 멜로디패드 등이 있다.      


멜로디 패드 중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음성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어 아기의 어학 학습용으로도 좋다.      


아기 상어 멜로디 패드는 버튼을 누르면 예쁘게 LED 등이 반짝반짝 하면서 동요가 흘러나온다.      


나는 핑크퐁 듀얼동요패드를 가장 많이 쓰는데,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동요를 나오게 할 수 있고 노래도 좋아서 틀어주면 복주가 집중해서 본다.      


동요 스피커는 스피커에 카드를 꽂고 버튼을 누르면 카드에 해당하는 노래가 나온다.      


사운드북은 튤립 사운드북, 블루래빗 사운드북, 핑크퐁 사운드북, 립프로그 사운드북 등이 있는데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소리도 들려줄 수 있어서 좋고 한영 사운드북이 많아서 언어노출에도 유리하다.      


복주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할아버지가 사다주신 노래하는 자동차 장난감 붕붕이를 좋아하는데, 자동차를 잡고 굴리면 신기하게 쳐다보고 자동차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자동차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는 했다.      

붕붕이를 좋아하는 복주

베이비 리모컨처럼 작은 멜로디 장난감의 음악을 틀어놓고 엎드린 아기의 손에서 50cm 정도 떨어뜨려 놓으면, 아기가 손을 뻗쳐 장난감을 잡으려고 하면서 기어 가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다.      


9. 움직이는 장난감     

꼬꼬맘, 스윙구스는 닭과 거위의 모양을 한 장난감으로, 스위치를 켜면 자동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흥겨운 음악을 들려준다.

자동 재생 시간이 꽤 있어서 틀어 놓고 아기를 엎드려서 보게 하면 오랫동안 아기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      


시중에 강아지, 고양이, 나무늘보 등 다양한 움직이는 동물 장난감들이 있으니 아기의 취향에 따라 구입하면 아기가 잘 갖고 놀 수 있다.          


아기 전집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인지발달과 언어발달이 늘어가는 것을 도와주는 책들이 필요한데, 유명한 몇 가지 전집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전집 시리즈들은 아기들의 발달을 돕고 후기도 대체로 호평일색이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사악한 가격을 자랑한다.      


프뢰벨 영아 다중 edu 


0~2세를 위한 표준보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 언어, 논리수학, 대인관계, 신체운동, 시각공간, 개인이해, 자연탐구, 음악 등 8가지 다중 지능을 자극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교구와 다양한 음원을 제공하는 교재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음원 깡패라고 일컬어질 만큼 노래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씽킹 펜 포함 82만 원.      


천재교육 돌잡이 패키지 


바나나 펜으로 책을 콕콕 찍으면 책을 읽어주는 음성도 나오고 영상도 재생할 수 있어서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 엄마 입장에서 편하다는 호평.


다른 사운드북과 달리 터치하지 않고 책을 열면 빛에 반응해서 소리가 자동으로 나온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한다.


수학+한글+영어로 구성되어 있는 돌잡이 패키지는 엄마 아빠와 상호작용하며 놀 수 있어서 좋지만, 너무 어린 개월 수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12개월은 최소한 지나야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 40만 원.      


한솔교육 핀덴 베베 


빛, 물, 소리, 움직임을 통해 아이의 감각과 집중력을 성장시킨다. 핀덴카를 책 위로 굴리면 책을 읽어준다. 교구가 다양하다는 호평이 많다. 35권의 그림책과 멀티플레이 놀잇감 8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0만 원.     


아람북스 베이비올 아기 

촉감책, 목욕놀이 책, 사운드북 등 다양한 책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흥미로워 보인다. 교재 46종, 교구 5종, 놀이판 2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9만 원.    

       


놀러간 이웃집에는 정말 많은 책과 장난감들이 가득했다.


우리집에는 제대로 된 아기방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한 채 안방을 제외한 작은 방 두 개를 드레스룸과 서재로 활용하고 있어서 복주는 자기 방을 단독으로 가지지 못하고 거실에서만 놀아야 했다.


반면에 그 집은 거실이 아기용품으로 가득 찬 것은 물론이고 작은 방 두 개의 벽을 터서 아예 커다란 하나의 아기 방으로 만들어 주고 아기 침대와 아기책, 장난감들로 그 큰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안방만이 부부를 위한 공간이었던 그 집은 그야말로 아기의, 아기를 위한 집이었다.       


나와 남편이 공간 기득권을 조금도 포기하지 못한 채 복주에게 거실만 놀이공간으로 내어주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복주에게 미안해질 따름이었다.      


이웃집 아기는 복주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성별도 같았지만 태어난 시기도 2주 간격으로 비슷했이름도 비슷했다.(끝 글자가 같고 가운데 글자의 초성도 같았다.) 둘 다 상위 3%의 우량아로 6개월이 안 되었음에도 9kg 넘 한 덩치하는 자이언트 베이비라는 점도 같았다.      


그런데 아기들뿐 아니라 엄마들 사이에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아기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엄청난 우연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7년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 시작

약 1년 조금 넘는 연애 후 2018년 결혼 (연애 생활이 곧 결혼 준비)

2021년 4월 아기 출산

동갑내기 부부

벽에 걸린 야외 컨셉으로 찍은 웨딩사진

보드게임 좋아해서 집에 보드게임 잔뜩 있음

남편 얼굴만 보고 결혼(제눈에 안경이고 지금은 예전처럼 남편이 잘생겨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그당시 나의 가장 큰 결혼 이유는 그랬다;;)

시댁이 같은 동네 차로 5분 거리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기 엄마와 나의 직업이 같음(둘 다 현재 휴직 중)

첫 근무처가 바로 서로 옆 건물. 근무 시기도 겹침. (심지어 그 분은 바로 옆 건물에서 내가 아는 나의 직장동료와 소개팅까지 했었음)     


여기서 둘다 호들갑을 떨면서 소름이 돋았고..     


남편이 써준 카드를 벽에 걸어 놓은 것과 그 카드 메시지의 내용(OO야!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까지 존똑인 걸 보고 나는 깜짝 놀라 두 눈을 의심했다.


공통점이 많으니까 너무 신기해서 대화하는 데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집에서 혼자 아기를 돌볼 때에는 남편 오는 시간까지 낮 시간이 너무 너무 느리게 가고는 했는데, 이웃집에서 수다를 떨면서 아기를 보자 네 시간이 순삭되었다.      


처음으로 해본 공동육아는 참 재미있었고,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 육아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비슷한 개월의 아기를 돌보고 있으니 육아에 대한 공감대도 넓었고 아기용품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위에 적은 아기 장난감들 중 일부뿐 아니라 이유식을 만들기 쉽게 해주는 '베이비 무브'와 같은 이유식 마스터기도 추천 받았다.)      


아니.. 남편하고도 분명히 공동육아를 많이 해 보았는데 그땐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는데, 여자끼리 하는 공동육아는 어찌도 이렇게 재밌는 걸까...?          

이웃집과의 공동 육아에 한번 맛들린 나는 윗집 아기 엄마가 시간이 안 될 때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또다른 육아 메이트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주변을 물색했다.      


남편 역시 내가 공동육아를 한다면서 윗집으로 가자 엄청나게 즐거운 자유시간을 맞이했고 나에게 육아 메이트를 또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남편은 내가 복주를 데리고 자리를 비운 네 시간 동안 신나게 게임을 하다가 나와 복주가 돌아오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ㅠㅠ)      


윗집 아기 엄마를 알게 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또다른 아기 엄마아빠를 발견하게 되었다.


남편은 앞장 서서 그 부부에게 말을 걸었다.      


"몇 개월인가요? 저희 아기는 5개월이에요~"

"저희 아기도 5개월 좀 넘었어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네요. 저희집은 8층입니다. 언제 한번 놀러오셔요~"     


그러나 그 부부는 5층에 살아서 엘리베이터에 타는 시간이 짧아 얼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는데, 집에 돌아오고 나서 남편은 나에게 "내가 친구 만들어 줄까?"라고 묻더니, 집에 있는 과일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그 집으로 앞장 서서 향했다.      


그 부부가 내린 5층으로 가보니 문 앞에 아기 유모차가 세워져 있어 아기 있는 집이 어딘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딩~동!     


"누구세요?"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아기 부부인데요, 아내가 아기 엄마 친구를 만들고 싶어해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알고 지내도 될까요?"     


이렇게 남편의 오지랖 넓은 주선 덕분에 나는 아랫집 아기 엄마와도 알고 지내게 되었다.      


아랫집 아기 엄마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엘리베이터에서는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카톡으로 자기도 혼자 육아하면서 너무 외로웠는데 말 걸어주고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주었다.    

  

아랫집 아기 엄마는 나와 공통점 많지 않았고 나이 차이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공동 육아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무엇이든지 혼자하는 것보다는 역시 같이 하는 게 더 재밌는 것 같다.      


이웃집 아기 엄마들을 사귀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육아 꿀템들도 소개 받을 수 있었고, 집 주변에 어떤 어린이집이 좋은지, 각 어린이집들의 평판어떤지 등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도 들을 수 있었다.      


외로웠던 육아 생활에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요즈음 정말 기쁘다.      


외로운 육아 맘들이여, 용기를 내서 말 걸어 보세요~!

       

고단한 육아 생활이 한결 나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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