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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주 엄마 Jul 21. 2021

임신 중 조심해야 할 것들 총정리

다시 찾아온 선물, 우리 아기♡

유산 후 다시 임신이 되기 전, 코로나가 터졌다.


처음에는 사스나 신종플루처럼 금세 사라질 줄 알고 코로나가 끝나면 임신을 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결국 코로나가 한참 창궐하던 2020년 8월부터 임신 시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보게 된 두 줄...


너무 기뻤지만 한번 유산의 아픔을 겪은 터라 초기에는 너무 기대하지 않고 다만 몸조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코로나 덕택에 재택근무를 자주 할 수 있어서 통근할 때보다는 훨씬 안정을 취할 수 있었고, 아기는 무사히 잘 자라났다.


처음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던 날..


나의 심박보다 빠르게 쿵쿵대는 아기의 심장소리는 내 뱃속에 진짜로 생명이 자라나고 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 주었고, 아기가 이제야 진짜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임신을 했다는 실감이 정말 나면서부터 임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을 읽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배워 나갔다.(아무래도 유산을 한번 겪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조사하고 검색해보고 더 조심하게 되었다)


먼저 임신 후 할 수 없게 된 것들.. 가장 아쉬운 것들 우선순위로 적어 본다.


1. 자전거 타기 : 매일 출근할 때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정말 낙이었는데 ㅠ 출근길이 자전거 도로로 뻥 뚫려 있는데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좋아서 힐링 시간이었. 게다가 유일한 의 운동시간이었는데..ㅜㅜ 임신 초기 자전거 타기는 유산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해서 결국 포기했다. 제자리 자전거 타기나 평지를 살살 달리는 것 정도는 임신 초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넘어질 위험이 큰 험한 길이나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오르막길은 절대 금물..!

나도 임신 중기에는 평지만 남편 몰래(알면 혼나니까) 몇 번 타고 장도 봐오고 그랬다.


2. 오트리빈, 나잘 스프레이 사용 금지 : 나는 만성 비염인데 임신 후 더 심해졌다. 그러나 가장 빠른 특효약이었던 스프레이들을 뿌릴 수가 없게 되었다..ㅜㅜ 항히스타민제도 병원에서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약한 걸로 처방받긴 했는데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그래서 최대한 절제하고 참아 보는데 임신 기간 동안 비염 때문에 정말 괴로웠다.


3. 마사지 주의 : 마사지받는 걸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원래 주 1회 받을 정도로..) 초기 임산부는 마사지받는 게 위험하다고 나왔다. 몸의 이곳저곳을 지압하는 것이 자궁을 수축시키고 엎드린 자세가 배를 누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그래도 임신 초기가 지나면 산전 마사지 전문숍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하지만 마사지 비용이 일반 마사지의 두 배가 넘는 것은 함정) 


4. 음주 금지 : 가끔씩 시원한 맥주 한 캔 너무 하고 싶었다.. 스테이크에 곁들인 와인도..ㅜㅜ 하지만 음주는 임신 중 대표적인 절대 금지 항목..! 참아야지 어쩌겠는가..

참고로 금주는 출산 후에도 모유수유를 한다면 계속 지속된다는 사실.. 애주가들은 임신 출산하기도 힘들다ㅠㅠ


5. 복부 온열팩, 온탕 목욕, 전기장판 사용 자제 : 복부가 뜨거워져서 양수가 뜨거워지면 태아의 두뇌 발달에 안 좋다고 한다. 임신 후 소화력이 안 좋아져서 설사하고 배에 통증이 있을 때가 많은데 복부에 따뜻한 온열팩도 못 붙이고 있으니 복통이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마찬가지로 온탕 목욕도 양수를 데우고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별로 안 좋다고 한다. 그래도 깨끗한 물에서 38도 이하의 온도로 짤게 목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서 가끔씩 집에서 미온수에서 목욕하기는 했다. 하지만 목욕탕 가서 콸콸 끓는 뜨거운 물에 몸을 시원하게 담그고 세신까지 받으면 얼마나 가뿐할까 하며 감질만 느꼈다.


6. 놀이동산 가기 : 놀이동산 가는 거 좋아해서 남편하고 주말에 가끔씩 타러 가고는 했는데 이제 바이킹, 자이로드롭, 아틀란티스 등 스릴 있는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가 없었다. (그런 놀이기구에는 으레 임산부와 영유아, 노약자는 타지 말라고 쓰여있다.) 놀이기구 마렵다..


7. 회 먹기 자제 : 회를 좋아하는데 회가 소화하기에도 힘든 음식이고 혹시나 탈이 날까 봐 잘 먹지를 못했다. 한번 그냥 먹었다가 우르르르콰직 설사를 하고 약도 못 먹는 고통을 겪우 후 먹는 것을 극히 자제하게 되었다. 그래도 너무 좋아해서 임신 기간 동안 전혀 안 먹지는 않았다;


8. 컵라면 등 인스턴트식품 자제 : 담배처럼 아예 절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가급적 충분한 영양 섭취 및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을 안 받기 위해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컵라면 너무 맛있는걸... 


9. 탄산음료 자제 : 치킨, 피자처럼 느끼한 거 먹을 때에는 탄산음료가 땡기는데 탄산음료를 먹으면 탄산음료의 성분이 양수에 들어가면서 태아가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어쩌다 소량 마실 수는  있겠지만 너무 자주 마시는 것은 자제..!


10. 커피, 녹차 등 카페인 들어간 음료 자제 : 아예 금지는 아니고 소량만 마실 수 있다. 그래도 아기가 너무 약한 초기에는 아예 자제하는 것이 좋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하루 300mg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면 스벅 어플 들어가서 카페인 함량을 체크하면 된다.


11. 전동 킥보드 타기 금지 : 가끔 장 보러 가거나 가까운 거리 이동할 때 집의 전동 킥보드 타고 다녔는데, 이제 위험해서 탈 수가 없다. 넘어지기 쉬운 탈 것이다 보니..


12. 의자 위 올라가서 높은 선반에 손 뻗기 자제 : 임신 초기에는 배에 힘을 주고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의 위험성을 높인다다. 집에 선반 위에 물을 줘야 하는 식물들이 있는데 늘 남편을 시켜야 하니 불편했다.


13. 무거운 물건 들기 : 12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물건을 들면 자궁을 수축시켜서 임신 초기에는 꽤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초기만큼 위험하진 않더라도 중기 이후에도 자궁에 무리가 가니 별로 좋지 않다) 그래도 어쩌다가 가끔씩 피치 못하게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할 일이 있는데 그럴 때면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14. 지나치게 하드코어 한 공포영화 및 잔인한 영화 자제 : 원래 공포영화 매니아인데, 태교에 안 좋을까 봐 임신 중에는 잘 보지 않았다. 얼마 전 너무 보고 싶어서 하나 틀었는데 조금 잔인한 장면이 나오니 예전과 달리 구역질이 어쩐지 나왔다. 왤까.... 보는 내내 왠지 마음이 불편하고 내가 깜짝 놀랄 때마다 애기도 깜짝 놀랄까 봐 걱정돼서 잘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산부인과 의사쌤 피셜 산모가 마음 편안하게 즐기면서 본다면 공포영화도 괜찮다고 한다. 나는 엄청 긴장하면서 보는 편이라 패스했지만.


15. 아로마 향 맡기 : 아로마향도 자궁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특히 비염에 좋은 유칼립투스 ㅜ 비염 때문에 자주 맡았는데..) 삼가는 게 좋다고 한다


16. 뛰기 : 횡단보도 불이 깜빡거릴 때 뛰어서 건널 수가 없네요 ㅜ 다음 신호등을 기다려야..(역시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면 너무 심하지 않은 선에서는 살짝 뛰어도 괜찮다)


17. 장거리 자동차 여행 자제 : 장거리 자동차를 타면 특히 임신 초기에는 흔들리는 주행 속에서 유산 확률이 높아져서 삼가는 게 좋다고 한다. 임신 막달에도 갑자기 진통이 와서 외지에서 출산하는 경우도 있으니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이유도 있지만 이런 이유에서도 더더욱 임신기간 동안 집에만 있게 되었다..(그래도 임신 중기에 딱 한번 전주로 여행 다녀왔다)


18. 파스 금지 : 파스의 소염진통제 성분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어 '동맥관 폐쇄증'을 유발하고 태아에게 산소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해서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임신 후기에 더욱 문제가 되어 28주 이후에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그 이전이라도 금지가 권장된다. 너무 아플 땐 차라리 냉찜질을 하는 게 낫다.


19. 염색, 펌 자제 : 염색약과 파마약의 화학성분이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임신 초기인 12주 이전에는 특히 위험하다.


20. 이외 유산을 유발하거나 자궁을 수축시키거나 양수를 줄게 하거나 해서 자제해야 하는 음식 : 파인애플, 생강, 바카스, 식혜, 녹두, 붉은팥, 율무, 알로에,  감


자, 다음은 임신 후 불편해진 것들다...


1. 너무너무너무너무 졸리다 : 잠덧이라고 한다. 나는 잠덧이 심했다ㅜ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졌다. 푹 자도 다음날 너무너무 피곤했고 덕분에 하루가 짧다. 재택근무하지 않고 출근하는 날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재택근무를 자주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2. 소화력이 약해지다 : 소화력이 약해져서 자꾸만 배탈이 다. 원래 안 이랬는데... 밤새 화장실에 앉아 있던 어떤 날에는 정말이지 괴로워 죽는 줄 알았


3. 양치덧, 입덧 : 처음엔 안 심했는데 갈수록 심해졌다. 샤워할 때마다 치약 냄새, 폼클렌징 냄새, 샴푸 냄새에 몇 번이나 헛구역질을 하고 토했는지 몰랐다. 하도 토하니까 나중에는 샤워 시간이 정말 공포스러웠다. 원래는 괜찮았던 남편 체취, 우리 집 강아지 똥냄새, 음식물 쓰레기 냄새, 설거지 세제 냄새 등 역하게 느끼고 구역질을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KF 마스크를 끼고 설거지했다ㅠ) 다행히 음식 입덧은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반응할 때가 있다.  


4. 면역력이 약해지다 : 면역력이 약해져서 예전에는 없던 잔병치레가 좀 있었다. 요로결석과 감기 등으로 고생했다.


5. 이빨이 시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다 : 임신하면 잇몸과 이빨이 약해진다고 한다. 또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약해져서 잇몸에서도 피가 나고 코피도 잘 난다.


6. 매일매일 엽산과 비타민제 챙겨 먹기 : 은근 정말 귀찮다..


진짜 뱃속에 아주 작은 꼬맹이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 의 삶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 이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더 격한 삶의 변화를 겪게 되겠.


임신 후 힘들어진 점들을 기록 삼아 정리해서 써 보면서 고충 토로도 할 겸, 기록도 할 겸 적어 보았 ㅜㅜ


모든 예비 엄마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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