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기에

자포자기적 아픔 속 아뢰는 기도


“괴로운 밤은 꼬리를 물고 이어갔다. 눕기만 하면 언제 깰까, 언제 날이 샐까 마음 졸이며 새벽까지 내내 뒤척거렸구나. 내 몸은 온통 구더기와 먼지로 뒤덮였구나. 피부는 아물었다가도 터져 버리는구나”(욥 7장 3-5절: 표준새번역)


자신의 날을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지난다고 했다. 원문을 직역하면 ‘베틀 짜는 사람의 북’이다. 이것은 베를 직조할 때 실을 엮는 틀로서 대단히 빠르게 좌우로 움직인다.


구름이 사라지면 자취를 알지 못하고, 음부에 내려가는 자가 올라오지 못하는 것처럼 덧없이 지나는 인생의 허무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주께서 나를 크게 여기사 마음에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 하시며 분초마다 시험하시며, 나의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주님의 지나친 관심과 집요한 추적에서 놓임 받기를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욥은 계속해서 ‘어찌하여’라는 한탄조로 하나님께 항변하고 있다. 어찌하여 나를 과녁 삼으셔서 스스로 무거운 짐으로 여기시는지. 어찌하여 주님께서 내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내 죄악을 용서해 주지 않으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8장에 보면, 욥의 친구 빌닷이 욥의 이런 표현들이 광풍 같은 말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욥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처한 고통을 적나라하게 호소했다.


욥은 자신이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고 느꼈을 뿐만 아니라 그 생각을 표현했다. 너무도 힘든 순간에 때로 우리 마음에 깔린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욥이 이토록 하나님을 원망하는 듯한 이 말투는 자신의 잠재의식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의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 예수님도 자신의 고통을 숨기지 않으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전한다.

(히 5: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를 부르짖으셨다(막 15:34).


우리도 힘들 때 힘들다고 하나님 앞에 아뢰자. 주께서 들으시고 긍휼을 베푸심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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